"못 해먹겠다" 1400명 '줄퇴사'…美비밀경호국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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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주요 대선 후보들을 경호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데이터를 인용해 2022~2023 회계연도 동안 전체 직원의 수가 7800명 수준인 비밀경호국에서 1400명이 퇴사, 20년 만에 가장 큰 인력 유출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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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최소 1400명 줄줄이 퇴사
가혹한 근무조건·정실인사 등 배경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대통령과 주요 대선 후보들을 경호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NYT는 미국 공공서비스 비영리단체인 공공서비스 파트너십(PPS)의 자료 분석을 인용해 비밀경호국의 인력 이탈 속도가 연방수사국(FBI)와 연방보안관실 등 여타 법 집행 기관 보다 훨씬 빠르다고 전했다.
앞서 연방 의회는 11월 대통령 선거,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등 올해가 역사상 비밀경호국의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것임을 예상해 요원의 수를 늘리기 위한 예산을 승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히려 비밀경호국의 인력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최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차례 암살 시도는 기술·전략 실패라는 비밀경호국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반응이다.
전현직 비밀경호국 직원들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휴식과 훈련 부족 등으로 비밀경호국이 위기에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NYT는 엄청난 양의 초과 근무, 낡은 시설, 정실 인사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점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비밀경호국이 은퇴 요원들을 대거 재고용한 것도 역효과를 냈다. 연금과 별도로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은퇴를 신청하는 요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의회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최근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처우 개선과 장비 구입 등을 위해 2억3100만 달러(약 3078억 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했다.
다만 수십 명의 전현직 요원들은 비밀경호국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직 비밀 경호국 요원이었던 조나단 와크로우는 “인력 관리에 대한 비밀경호국 경영진의 견해는 ‘말을 죽을 때까지 타고 그 다음엔 말을 먹는다’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직원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이런 방식은 조직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퇴임하면 평생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을 수 있으며, 16세 미만의 직계 자녀도 경호 대상이 될 수 있다. 주요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들도 대선 120일 이내 SS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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