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삼성 미래 걱정 크다" 300명 특수 부대의 정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삼성전자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한 이 회장은 전기차와 AI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중심의 조직 개편과 대규모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진 중이다.

▶▶ '사즉생' 강조한 이재용, 위기 극복 의지 표명

이재용 회장은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월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삼성이 처한 복합 위기 상황이 기업의 생존이 달릴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통해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 중국·일본 잇달아 방문, 글로벌 경영 재개

이 회장은 지난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하고 샤오미와 BYD 공장을 방문했다. 특히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 전장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4월 초에는 일본을 방문했으며, 5월 13일에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일본을 찾았다. 일본 게이오대 유학파 출신인 이 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 AI 중심 조직 개편으로 '드리븐 컴퍼니' 전환 가속화

삼성전자는 지난 5월 8일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영혁신센터 산하에 설치된 이 조직은 전사 AI 인프라·시스템 구축과 AI 활용 실행 지원, 우수 사례 확산 등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설치해 맞춤형 AI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도록 했다. 약 300명 규모의 'AI 크루' 제도도 도입해 현장의 AI 과제 발굴과 실행을 주도하게 할 예정이다.

▶▶ 8년 만의 대규모 M&A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약 2조4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조단위 M&A로, 공조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 의지를 꾸준히 강조해왔으며,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올해 유의미한 M&A 성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로봇, AI 등 분야에서 꾸준히 인수나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총력전

삼성전자는 반도체, TV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전장사업, 통신사업,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미래 새 먹거리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특히 전장사업은 삼성의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확대에 나섰다. 이재용 회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와 함께 대규모 투자 및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의 DNA를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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