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기선행지수가 말해주는 반도체 주가 f.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수석연구위원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는 OECD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입니다. 20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한 OECD 경기선행지수에 따라 반도체 주가도 같은 기간 동안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8개월 전부터 OECD 경기선행지수의 증감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과거의 선행 관계를 고려할 때 반도체 주가도 올해 4분기 초쯤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역사적으로도 유효했으며, 현재 상황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주가보다 약 한 달 정도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이 지수가 7월이나 8월에 하락세로 전환된다면, 주가 하락 사이클이 이미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OECD 경기선행지수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반도체 주식의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가진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일부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본격적인 매도는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등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현재 비중이 너무 높다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정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이후 내구재 교체 주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고려하여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AI가 탑재된 단말기들이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반도체 시장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0.1% 감소했으며, 스마트폰 출하량도 한 자릿수 중반 정도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작년 4분기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실판매량을 초과하면서 중국 시장에서는 재고가 전고점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PC 시장의 현재 상황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중국의 IT 수요가 감소하면서 PC와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입니다. 6월 중국의 IT 수요 증감률이 마이너스 7%를 기록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AI PC의 경우, 높은 가격이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력 PC 가격이 700~800달러인 반면, AI 기능이 추가된 PC는 1600~1800달러, 가속기 반도체가 포함된 AI PC는 3000달러에 달합니다. 갤럭시 S24와 같은 AI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지만, 10~12기가바이트 메모리의 기존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도 AI 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어, AI 스마트폰의 비중이 증가하더라도 메모리 탑재량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메모리 용량이 12기가바이트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현재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도 12기가바이트 메모리로 문제없이 작동하며, 추가적인 메모리 용량이 필요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AI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이 주로 PC에서 업무용으로 사용되며, 스마트폰에서는 아직 큰 수요가 없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AI 애플리케이션이 업무용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가격이 합리적으로 내려오면,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변화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