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5마력의 고성능 전기차... 지커 001 FR 공개
중국 지리(Geely, 吉利汽车) 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지커(Zeekr, 极氪)가 고성능 모델인 001 FR을 공개했다. FR은 퓨처 로드(Future Roads)를 뜻한다. 4개의 모터를 활용해 1265마력을 만들어내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탱크턴도 가능하다.
전륜에 2개, 후륜에 2개 모터를 사용했다. 전륜에는 210마력 모터 2개, 후륜에는 421마력 모터 2개를 결합했다. 후륜에 구동력이 집중된 4륜 방식을 만들어낸 것. 특히 후륜 모터는 로터를 카본으로 감싸 성능을 높였다.
4개의 모터를 통해 만들어내는 출력은 1265마력. 최대토크는 130.6kgf·m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2.36초. 지커 측에서는 테슬라를 의식했는지 테슬라의 측정 방식인 1 풋 롤아웃(one-foot rollout) 방식으로 계산하면 2.07초 만에 100km/h 가속이 가능하다고도 발표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80km에서 제한된다.
이러한 성능 발휘는 100kWh 용량의 배터리를 통해 이뤄진다. CATL의 CTP3.0 기린(麒麟) 배터리가 탑재되는 001 FR은 10%에서 80% 충전까지 15분이 소요된다. 800V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며, 직선 폭포 오일 냉각 기술(straight waterfall oil cooling technology)을 통해 냉각 성능도 높였다.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항시 1265마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1265마력은 10초 동안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시 발휘 출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배터리가 50% 이상 충전된 환경에서는 언제든 최고 성능 발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력한 배터리 성능에 맞춘 초고속 충전기도 함께 공개했다. 새로운 급속충전기는 V3라는 이름을 가지며 800kW 충전을 지원한다. 전압 1000V, 전류량 800A에 이르는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오는 4분기부터 보급하기 시작해 2024년 1분기부터 상용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커는 2021년부터 360kW 충전기를 보급 중이다.
강력한 성능에 맞춰 하체 성능도 키웠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브렘보의 카본 세라믹을 사용한다. 전륜 420mm, 후륜 410mm 크기에 이른다. 여기에 AP 레이싱의 전륜 10피스톤, 후륜 4피스톤 캘리퍼와 궁합을 이루도록 했다. 타이어는 지티 모터스포츠(Giti Motorsport)의 GTR2 제품이며 전륜 265/40 R22, 후륜 295/40 R22인치 사이즈가 사용됐다. 이러한 조합을 바탕으로 코너에서 최대 1.4G의 중력가속도를 기록하는 성능을 만들어낸다. 이외에 4개의 모터를 활용해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탱크턴과 같은 기능도 지원한다.
단순히 강력한 성능만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 전기차로써 다양한 신기술도 탑재된다. 지리 그룹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위성 내비게이션과 위성 전화 시스템이 탑재된다. 테슬라의 스타링크와 유사한 저궤도 위성으로, 지난 2022년 6월에 9개의 GeeSAT-1 위성이 쏘아 올려졌다. 2025년까지 72개, 그 이후 최종적으로 240개의 저궤도 위성이 활용될 계획이다. cm 단위의 정확한 위치 확인이 가능해 자율주행 기술에 활용되며 차량 간 통신도 지원한다.
모빌아이의(Mobileye)의 슈퍼비전(Supervision)을 바탕으로 개발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NZP(Navigation Zeekr Pilot)도 탑재된다. 고속도로 등에서 주행 상황에 맞춰 추월을 하거나 고속도로 진출입도 가능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수준의 운전자 보조 구현이 가능하다.
지커의 고성능 전기차 001 FR은 99대만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100만 위안으로 책정됐다. 9월 환율 기준 한화 약 1억 8140만 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계약을 시작한 지 15초 만에 99대 모두 완판됐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