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FA 잭폿→준PO 영웅, 오늘(17일) 선발 등판 "꼭 설욕하겠다"... 삼성은 '깜짝 23세' 패기로 맞불 놓는다 [PO3]
LG와 삼성은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에서 10-4, 2차전에서 10-5로 승리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반면 LG는 이제 뒤가 없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일단 LG는 잠실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5차전이 열리는 대구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LG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재차 중책을 맡았다. 임찬규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를 찍는 역투를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5⅓이닝 7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해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5차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또 승리를 거머쥐었다.
LG가 거둔 3승 중 2승을 책임졌던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임찬규는 현재 LG가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다. 또 5일 휴식을 취했기에, 컨디션 관리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삼성 상대로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10⅔이닝 15피안타 5볼넷 11탈삼진 5실점(5자책). 올 시즌 삼성 타자 중에서 임찬규 상대로 김지찬이 7타수 3안타(0.429), 강민호가 5타수 2안타(0.400)로 강했다. 관건은 한껏 물오른 삼성 타선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홈런 8개를 몰아치며 20득점을 올렸다. 다만 장소가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가 아닌,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임찬규는 앞서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후 "어릴 적 LG 야구를 보면서 2002년 삼성과 한국시리즈가 생각났다. 이번에 반드시 그 당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 삼성은 젊은 패기를 앞세운 황동재가 선발 출격한다. 율하초-경운중-경북고를 졸업한 황동재는 191cm, 97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우완 투수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2억 3000만원. 2020년 1경기, 2022년 16경기(66⅓이닝), 2023년 7경기를 각각 뛰었던 그는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마크했다. 선발로 6경기, 불펜으로 9경기를 소화했다. 총 42이닝 동안 38피안타(2피홈런) 18볼넷 30탈삼진 20실점(19자책) WHIP 1.33 피안타율 0.248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LG 상대로는 1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해냈다. 7월 30일 잠실 LG전 당시 팀이 7-1로 앞선 9회 구원 등판, 오스틴을 3루 땅볼,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를 3차전 선발로 두고 고심했다가, 결국 황동재를 깜짝 선택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은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필요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계속 불펜으로 활용할 예정"이라 밝혔다.
운명의 날이 밝았다. 과연 3차전에서 임찬규와 황동재 중 누가 환하게 웃을 것인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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