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어난 ‘한강’의 기적… 맨부커상 이어 노벨문학상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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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전하고, 한국에서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강은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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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평가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이제 한국문학도 세계 문학계의 주류에 편입했다는 평가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은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소설가 모옌이 2012년 문학상을 수상한 지 12년 만이다. 역대 노벨문학상 아시아권 수상자는 인도 1명, 일본 2명, 중국 1명 등으로 한강은 아시아에서 5번째 수상자다. 일본에서는 ‘설국’의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1968년에 수상했고, 1994년 오에 겐자부로가 수상했다. 매번 수상 후보자로 이름이 거론된 무라카미 하루키보다 한강이 먼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대 수상자들의 국적은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 수상자 대부분이 미국, 유럽 국적자였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으며, 상을 받은 사람은 121명이다. 문학상은 과학 분야와 달리 여러 명이 공동 수상하는 경우가 드물어 1904·1917·1966·1974년 등 4차례가 전부였다. 제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강은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한국 문학계 역시 한국 작가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에 흥분했다.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한강 작가는 영국 부커상, 프랑스 메디치상을 받으며 세계 문학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K팝과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이번 수상은 작가의 개인적인 영예이자,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인정이다. 우리 모두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기뻐했다.
곽효환 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지난해부터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제 예상보다 더 빨랐다며 이번 수상은 한국문학을 굉장히 중요한 세계문학계의 일원으로 인식하게 됐음을 보여준다. 이제부터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 전 이사장인 윤정모 소설가는 벅차서 말을 못하겠다며 한강은 준비된 작가였다. 느닷 없는 수상이 아니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님을 그분의 책이 아니라 오래 전 EBS 오디오북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었다.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전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김용출 선임기자, 박영준·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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