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옮는 ‘브루셀라’ 걸린 개 10마리 광교산에… 수원시, 6마리 포획

수원시청 전경.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광교산에 인수 공통 전염병인 ‘브루셀라병’에 걸린 반려견 10마리가 유기됐다는 제보를 입수, 포획과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제보는 지난 21일 “화성시에서 반려견을 생산, 수원시에 판매하는 A씨로부터 푸들 등 반려견 10마리를 분양받은 B씨가 지난달 말 광교산 일대에 개들을 유기했다”는 내용으로 접수됐다.

시는 유기 추정 시점으로부터 제보 접수일까지 시 반려동물센터가 광교산 일대에서 4~8살 푸들 6마리를 구조한 사실을 확인, 이들 개에 대한 검사를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에 의뢰했다.

그 결과 6마리 중 4마리가 브루셀라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획되지 않은 4마리 중 한마리는 한 시민이 보호하고 있었으며, 해당 개는 브루셀라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브루셀라병은 법정 제2종 가축 전염병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돼 발열이나 다한증, 관절통, 무기력증 등의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이후 시와 도는 시 반려동물센터에서 보호 중인 다른 동물의 전염 가능성을 우려, 센터에 있는 개와 고양이 등 동물 200마리의 이동을 제한하고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시는 제보 속 A씨의 반려견 분양 업소에 대해 편장 점검에 나섰지만, 이미 A씨는 폐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시는 아직 광교산에 남아있는 반려견 3마리를 포획 중이며 “남은 개들은 화성시 생산 시설로 옮겼다”는 A씨의 진술에 따라 화성시에 브루셀라병 감염 사실을 전파하고 A씨와 B씨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브루셀라병은 타액이나 분비물 등에 직접 접촉하는 경로로 전염돼 감염된 반려견들을 모두 격리했다”며 “이동제한 조치에 따라 시 반려동물센터는 구조된 동물을 새로 받을 수 없어 인근 6개 동물병원에 임시로 구조 동물을 받아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