쩔쩔매는 기아 '타스만', 호주서 1300만원 가격 인하...한국은?

진입 장벽 높은 상위 트림 할인 커...내달 30일까지 한시적 적용

기아가 호주 시장서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 가격을 최대 1300만원을 인하한다. 이는 호주 시장에 진입한 지 10개월 만이다.

한국의 판매 상황도 호주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3월 생산분에 대해서만 100만원을 할인 판매하기로 정했다.

20일(현지시각) 호주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기아 호주법인은 판매 부진 돌파구로 타스만 전 라인업에 걸쳐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타스만은 트림에 따라 최대 1만5000달러(약 1350만원)까지 대폭 낮췄으며, 이번 조치는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기아는 지난해 7월 타스만을 호주 시장에 정식 출시하며 연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으나 성적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아 타스만이 호주 시장서 대대적인 가격 인하 조치에 들어갔다. / 카스쿱 캡처

지난해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타스만의 호주 내 누적 판매량은 5854대다. 특히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량은 1658대에 그쳤다. 월평균 판매량이 400대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4월 호주 시장 판매량은 320대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달 경쟁 차종인 포드 레인저(3661대)와 토요타 하이럭스(2835대)에 비교하면 10%가량에 불과하다.

기아는 판매부진을 만회할 카드로 가격 할인을 꺼내들었다. 엔트리 모델인 S 4x4 듀얼캡은 5000달러(약 450만원)를 깎아 49990달러(약 4500만원)에 판매하며, 중간 트림인 SX는 6500달러(약 585만원), SX+는 1만1500달러(약 1035만원)에서 최대 1만2000달러(약 1080만원)씩 가격을 내렸다.

상위 모델인 X-Line은 최대 1만3000달러(약 1170만원)를 인하해 5만9990달러(약 5400만원)가 됐다. 특히 최상위 오프로드 특화 트림인 X-Pro의 경우 무려 1만5000달러(약 1350만원)가 깎여 6만4990달러(약 5850만원)로 내려앉았다. 진입 장벽이 높은 상위 트림의 할인 폭이 큰 셈이다.

이번 할인을 통해 타스만은 호주 시장 내 경쟁 모델인 이수즈 D-맥스 X-터레인(6만9990달러)이나 토요타 하이럭스 SR5(약 6만9800달러)보다 5000달러(약 450만원) 가까이 저렴해졌다.

타스만 판매는 한국에서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019년경 연간 4만대 규모를 자랑하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지난해 1만5000대 수준으로 위축된 영향이 크다.

지난달 타스만의 국내 판매량은 302대로 KG 모빌리티 '무쏘' 판매량 1135대와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이다.

데미안 메레디스 기아 호주법인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픽업트럭 시장 경쟁이 상상이상으로 치열해졌다"며 "타스만을 호주 시장에서 성공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