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보기관의 ‘모사드 색출’ 책임자도 이스라엘 첩자였다”
“같은 부서 요원 20명도 첩자”
佛매체 “나스랄라 위치, 이란서 나와”
이란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요원들을 색출하는 이란 정보기관의 부서장이 모사드 첩자였다고, 1일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이 밝혔다. 모사드는 해외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암살 등의 작전을 수행하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정보기관이다.
아흐마디네자드는 이날 CNN 튀르키예어 방송 인터뷰에서 “모사드 활동 감시 부서에서 이 책임자 외에도, 모사드의 이란 내 활동을 색출해야 하는 이란 정보 요원 20명이 오히려 이스라엘 첩자인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중 첩자들이 이스라엘에 이란 핵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18년 4월 모사드는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이 비밀리에 우라늄 고농축을 지속해온 것을 보여주는 1000여 건의 서류를 훔쳐서 이스라엘로 가져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이를 대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네타냐후의 폭로가 있은 뒤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오바마 전 행정부 때 이란과 맺었던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JCPOA는 2015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ㆍ러시아ㆍ중국ㆍ프랑스ㆍ영국ㆍ독일이 이란과 맺은 핵 합의로, 이란은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수량과 성능을 제한하고 서방은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었다.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 정보기관의 모사드 담당 책임 부서장은 2021년에 정체가 드러났다. 그러나 아흐마디네자드는 “그와 그의 부하 20명은 모두 이란을 탈출해 현재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마디네자드는 강경한 반(反)이스라엘ㆍ반유대주의자이며, 이란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한 민주화 요구 시위도 잔혹하게 진압한 인물이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와도 종종 의견 충돌을 빚었다. 이 탓에, 지난 6월 하메네이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이란 대선의 최종 출마 후보 6인에서도 제외됐다.
한편, 하산 루하니 전 이란 대통령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전 이란 장관도 2022년 런던 소재의 이란어 뉴스 웹사이트 ‘마노토’ 인터뷰에서 “테헤란에 사는 고위 관리들은 모사드에게 생명을 잃지 않을까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신문 “폭살한 나스랄라 위치 정보도 이란 첩자가 귀띔”
아흐마디네자드의 이날 공개는 이스라엘이 막대한 정보력을 기반으로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테러 대리자인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세력을 강타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 지난 2주 동안 헤즈볼라 대원들이 소지한 수천 개의 휴대용 통신기기가 폭발해서 1500명의 대원이 다쳤다.
또 이미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와, 군 총사령관, 최정예 특수부대인 ‘라드완’ 부대의 사령관과 부사령관 등 수뇌부가 모두 폭살(爆殺)됐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엔은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이란에 심어둔 첩자를 통해 나스랄라의 위치를 귀띔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2일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라스랄라가 죽기 수일 전에 밀사를 보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내에 심어 놓은 첩자를 통해 살해를 계획 중이니 속히 레바논을 떠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나스랄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이란 정부는 알리 하메네이를 급히 ‘안전한’ 장소로 피신시켰다.
이란은 모사드에 의해 내부 정보가 계속 뚫리자 대대적인 모사드 첩자 검거 사실을 발표하지만, 그 실체와 효과는 불투명하다.
지난 7월 30일 헬기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살해되자, 이란은 이란혁명수비대와 군, 정보기관의 고위직 인물 25명 이상을 모사드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
또 지난달 23일에도 이란혁명수비대는 6개 주에서 이스라엘과 공모해 이란 안보에 위해(危害)한 행동을 계획했다며, 모사드 관련 공작원 1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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