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84%,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 반대”

초기업노조는 13일 노조 홈페이지에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에 다시 한번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재하고 "지난 주말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업노조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호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원전 확대와 LNG 열병합발전 필요성을 언급한 점을 거론하면서 "최근 사측 역시 조합과의 미팅에서 '경영진들도 부담스러워한다'고 발언하는 등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할 사람도 투자할 사람도 회사도 확신하지 못하는 계획이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기업노조는 노동정책에 대한 정부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하며 "한쪽에서는 주4.5일제를 추진한다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메가 프로젝트를 이유로 주 52시간 상한 해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초기업노조는 위의 내용들을 2027년 교섭에서 다룰 계획이다.
초기업노조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입법 개정한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에 따르면,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은 교섭의 대상"이라며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달린 해당 프로젝트야말라로 교섭이 필요한 대표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메가프로젝트 발표에서 전남광주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팹(공장) 2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초기업노조는 지난 1일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반도체 생산라인 하나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부지 선정과 인허가, 전력·용수 등 기반 인프라 확보까지 최소 5년 이상이 걸리는 긴 여정"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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