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사려면 30개월 기다려야…현대기아, 대기 물량만 135만대
현대차그룹의 대기 물량이 135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고 적체가 더욱 심해져 제네시스 GV80은 지금 계약해도 30개월을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ㆍ기아 신차 인도 기간은 짧게는 3∼4주, 길게는 30개월로 집계됐다. 특히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지난달 대비 출고 기간은 오히려 더 늘었다.
출고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차종은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T 모델로, 이달 계약하면 30개월 후에야 차를 받을 수 있다. 가솔린 3.5T 모델도 최장 26개월이 필요하다. 지난달 15개월이었던 GV70은 16개월 늘었다. 제네시스 SUV는 모두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베뉴는 지난달 12개월에서 15개월로 늘었다. 아반떼 및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4개월, 투싼 하이브리드도 13개월 이상이 걸린다. 가장 최근 나온 전기차 아이오닉6도 출고까지 18개월이 소요된다.
기아 인기 차종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여전히 18개월이 필요하다. K3는 4개월에서 7개월, K5(휘발유 1.6T)는 7개월에서 10개월, 셀토스(휘발유 1.6T)도 8개월에서 10개월로 로 길어졌다.
내수 시장의 경우 해외보다 출고 적체가 상대적으로 더 심하다. 반도체난 여파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수출 물량에 집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ㆍ기아의 국내 대기 물량(백오더)은 135만대 규모에 달한다. 브랜드별로 현대차가 75만대, 기아가 60만대 수준이다. 중복계약자 등 허수 물량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상당한 규모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GM의 경우 인기 차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2~4개월 내 출고가 가능하다. 쌍용차 토레스는 대기물량이 7만대 이상으로 집계돼 10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이달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는 상세 납기 일정이 나오진 않았으나 사전계약과 생산 등을 고려하면 1년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