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옆 벙커샷 연습? 해변서 골프 연습 남녀 '눈살'

윤한슬 2024. 10. 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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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한 해변에서 남녀가 골프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무분별하게 골프 연습을 하는 행위를 제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강원 삼척시 삼척해수욕장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한 남녀의 모습이 포착됐다.

공공장소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행위는 단속할 만한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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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가르치며 시범 보여
해변서 국화 전시… 주변 관광객 다수
지난 27일 오후 강원 삼척시 삼척해수욕장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한 남녀의 모습이 포착됐다. YTN 영상 캡처

강원도 한 해변에서 남녀가 골프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무분별하게 골프 연습을 하는 행위를 제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강원 삼척시 삼척해수욕장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한 남녀의 모습이 포착됐다.

YTN이 공개한 영상에는 여성이 먼저 해변 백사장 위에서 골프채를 휘두르고, 옆에 있던 남성이 자세를 가르치며 시범을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의 옆엔 일행으로 보이는 2명이 앉아 있었다.

당시 삼척해수욕장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열린 제9회 삼척 국화 전시회로 인해 다수의 관람객들이 있던 상황이었다. 골프를 치는 남녀 주변에는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과 족구를 하고 있는 인원도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 연습을 이어갔다. 이들은 대체로 바다 방향으로 골프채를 휘둘렀지만, 자칫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제보자 A씨는 "설마 골프채인가 해서 제가 한참 보는데, 골프채와 공이었다"며 "힘 조절을 못 해서 날아오면 맞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변과 공원 등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7월에는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서 골프 연습을 하던 남성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남성이 골프 연습한 장소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선 여러 명이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올해 7월엔 아파트 놀이터에서 골프 연습을 한 중년 남성의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공공장소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행위는 단속할 만한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다. 그나마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다. 경범죄 처벌법에선 타인의 신체나 물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곳에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물건을 던지거나 쏜 경우 벌금 10만 원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진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9월 공원과 해수욕장 등에서 무분별한 골프 연습을 금지하는 이른바 '무단 골프방지법'을 발의했는데,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며 폐기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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