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막지 못해 죄송”…영월 출신 이건영 전 3군사령관 별세

배상철 2023. 3. 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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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정권을 잡는 계기가 된 1979년 12·12 쿠데타 당시 아군 간 벌어질 유혈사태를 우려, "병력을 출동시키지 말라"고 했던 영월 출신 이건영 전 육군 3군사령관이 11일 오전 8시45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2·12 쿠데타 당시 고인은 "하나회의 불순한 장난"이라고 규정, 반란을 막으려 했고 그 와중에 생길 수 있는 아군 간 교전·유혈사태 등을 우려해 병력 이동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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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영(97) 전 육군 3군사령관이 11일 오전 8시45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정권을 잡는 계기가 된 1979년 12·12 쿠데타 당시 아군 간 벌어질 유혈사태를 우려, “병력을 출동시키지 말라”고 했던 영월 출신 이건영 전 육군 3군사령관이 11일 오전 8시45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세.

1926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고인은 육군사관학교(7기)를 졸업하고 1969년 월남사령부 부사령관, 1976년 국방부 관리차관보, 1977년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1979년 2월부터 3군 야전군사령관으로 근무했다.

12·12 쿠데타 당시 고인은 “하나회의 불순한 장난”이라고 규정, 반란을 막으려 했고 그 와중에 생길 수 있는 아군 간 교전·유혈사태 등을 우려해 병력 이동을 막았다. 1995년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고인과 군 관계자들의 전화 통화 녹음이 공개된 이후 고인은 “12·12를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1980년 1월 신군부에 의해 육군 중장으로 강제 예편당한 그는 장태완(1931~2010) 수경사령관 등과 연락하며 병력 동원 등 조직적인 저항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보안사 수사를 받기도 했다. 1982년 1월 마사회장으로 취임, 9년간 재임하며 뚝섬 경마 36년을 끝내고 1989년 9월 과천경마장을 열었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통일국민당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 안보위원장, 당무위원 등을 역임했다. 같은 해 치러진 대선에서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가 패하자 1993년 민주자유당으로 옮겼다. 이후 12·12관련 사법처리 당시 증인으로 나서 하나회 관련자들을 감옥에 보내는데 일조했다.

1996년 출간한 회고록 ‘패자의 승리’에서 “불행한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 때문에 자신의 일생에 어두운 과거로 남게 됐고, 항상 국민과 전우들에게 죄스러움을 느낀다”고 술회했다.

유족은 2남2녀(이명희·이대성·이학성·이해성)와 며느리 정송옥·장혜정씨, 사위 백남근·윤영섭씨 등이 있다. △빈소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6시50분 △장지 국립서울현충원 △연락처 02-2258-5940
배상철 bsc@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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