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억 쏟았는데 132만" 2주 연속 1위 하고도 참패한 그 영화

사진=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설 연휴 개봉작 중 예매율 1위였습니다. 개봉 2주차까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고, 전편은 866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종 성적은 132만에서 멈췄고, 손익분기점 450만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2022년 1월 개봉한 해적: 도깨비 깃발 이야기입니다.

예매율 42.3%로 출발한 설 연휴 기대작

이 작품은 2022년 설 연휴를 겨냥해 1월 말 극장에 걸렸습니다. 개봉 이틀 전 예매율은 42.3%로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2014년 866만 관객을 모은 전편의 후속이라는 점, 그리고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나온 대작 어드벤처라는 점이 기대를 키웠습니다. 바다 위에서 보물을 쫓는 해적단과 의적단의 소동극이라는 설정도 명절 극장에 어울렸습니다. 극장가 전체가 침체돼 있던 시기라 영화계의 시선도 이 작품에 쏠려 있었습니다.

사진=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그런데

개봉 첫 주말인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32만 6541명을 모았습니다. 이때 누적 관객은 49만 4166명이었습니다. 다음 주말인 2월 4일부터 6일까지도 16만 4820명을 추가하며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누적은 108만 6274명이 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주말 관객이 절반 아래로 줄어든 흐름이 문제였습니다. 명절 연휴가 끝나자 관객 유입이 눈에 띄게 꺾였습니다.

사진=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235억과 450만이라는 벽

이 작품에 투입된 제작비는 235억 원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손익분기점도 높아 약 450만 관객을 모아야 본전이었습니다. 최종 성적은 132만 명. 손익분기점의 3분의 1에도 닿지 못한 숫자입니다. 당시는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밤 시간대 상영이 제한되던 시기였습니다.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극장 환경 자체가 대작에 불리했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사진=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그럼에도 남은 볼거리

흥행과 별개로 이 영화는 명절용 오락영화의 기본기는 갖췄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바다와 배를 활용한 대형 시퀀스, 섬과 동굴을 오가는 모험 구조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해적단을 이끄는 인물과 의적단 두목의 티격태격하는 호흡이 극의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에 개성 강한 조연들이 각자 웃음 포인트를 하나씩 들고 등장합니다. 심각한 이야기 없이 두 시간을 보내기에는 무리가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사진=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지금 다시 꺼내 본다면

극장에서 놓친 관객이 많았던 만큼 이 작품은 뒤늦게 집에서 본 사람이 더 많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접근이 쉬워진 뒤로는 가족 단위 시청자에게 꾸준히 선택받고 있습니다. 큰 기대 없이 틀어 놓고 보기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흥행 숫자와 작품을 즐기는 경험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명절에 볼 만한 한국 어드벤처를 찾는다면 후보로 올려 둘 만합니다.

사진=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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