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실내 데이트 여기로 가자"···장마·무더위 피할 도심 속 오아시스

김종찬 2026. 5. 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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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무더위 피해 즐기기 좋은 도심 속 공간
미디어아트부터 역사관·도서관·전시관까지
양림동 이이남스튜디오·전일빌딩245 ‘눈길’
감성·휴식·문화 모두 잡는 광주 실내 여행지
광주 동구 책정원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6월 장마와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실내에서 쾌적하게 시간을 보내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광주에는 날씨 걱정 없이 문화와 휴식, 감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도심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미디어아트와 전시, 역사 공간, 구립 도서관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광주의 대표 실내 명소들을 모두 둘러보자.
광주 동구 책정원도서관 전경. 광주 동구 제공

◆조용히 머물기 좋은 복합공간 책정원도서관

장마철이나 무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실내에서 조용히 쉬어갈 공간이 더 생각난다. 광주 동구에 있는 ‘책정원도서관’은 그런 날 천천히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일반적인 도서관보다 훨씬 감성적이고 편안한 분위기가 강해서 한 번 가보면 오래 머물게 된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차분함이다. 큰 소음 없이 잔잔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창가로 들어오는 자연광 덕분에 공간 자체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비 오는 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책정원도서관은 이름처럼 ‘정원’ 같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단순히 책만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고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쉼터에 가깝다. 인문학과 소설,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정갈하게 배치돼 있고 곳곳에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누군가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고, 누군가는 노트북을 펼쳐 작업을 하거나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분위기가 아니라 천천히 머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더운 여름날 잠시 더위를 피하고 싶거나, 장마철 실내에서 조용히 감성을 채우고 싶다면 광주 동구 책정원도서관은 꽤 만족도가 높은 공간이다.
이이남스튜딩는 각 층마다 특색있는 작품들과 포토존이 어울러져 있다. 광주시 홈페이지 갈무리.

◆문화·예술 감각 충전 이이남스튜디오

6월 장마철이나 한낮 무더위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놀 수 있는 곳, 어디 가볼 만한 곳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 날 양림동에서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 바로 ‘이이남스튜디오’다.

처음 들어섰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깥 날씨를 잠시 잊게 만드는 공간 분위기였다. 양림동 특유의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담백한 회색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문을 여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은은한 조명과 공간 곳곳을 채운 미디어아트 영상 덕분에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광주 양림동에 위치한 이이남스튜디오는 창작스튜디오와 미디어아트뮤지엄, 미디어 카페테리아로 구성돼 있다. 광주시 홈페이지 갈무리.
이이남스튜디오 1층은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인데, 벽면과 천장에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작품 덕분에 단순한 카페 이상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밖에 비가 내리거나 무더운 날씨여도 실내에서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2층은 조금 더 차분한 전시 공간이다. 작가 아카이브와 다양한 작품들이 이어지는데, 통유리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조용한 분위기가 묘하게 편안하다. 특히 장마철 특유의 흐린 날씨와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 사진 찍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예술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미술관은 어렵고 조용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는데, 이이남스튜디오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다. 날씨 걱정 없이 감각적인 공간에서 쉬어가고 싶다면 양림동 골목 여행 코스로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무등일보245 10층에는 1980년 계엄군이 쏜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무등일보DB

◆80년 그날 ‘시간여행’ 전일빌딩245

6월 장마철 금남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내 공간을 찾게 된다. 그럴 때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곳이 바로 전일빌딩245다. 처음에는 단순한 도심 건물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광주의 시간을 담고 있는 거대한 기록관 같은 느낌이 든다. 전일빌딩245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실제 헬기 사격 흔적이 발견된 장소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은 10층 탄흔 전시관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에도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차분해진다.

10층 전시관에 들어서면 조용한 복도와 담담하게 구성된 전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벽면 곳곳에 남아 있는 실제 탄흔을 가까이서 보는 순간 숙연해진다.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실제 흔적이라는 점에서 공간 자체가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관에는 당시 사진과 영상 자료들도 함께 전시돼 있어 비 오는 날 천천히 둘러보기에 더욱 좋다. 무엇보다 전일빌딩245는 단순히 역사 전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건물 안에는 관광정보센터와 카페, 전시 공간, 전망 공간까지 함께 마련돼 있어 실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기 좋다.

특히 꼭대기 전망 공간은 흐린 날씨에도 분위기가 좋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면 평범한 도심 풍경도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장마철 광주 구도심 실내 여행 코스로 추천할 만한 공간이다.
GMAP 전경. 무등일보DB

◆실내 전시 매력 속으로 GMAP

장마철이나 무더운 날씨에 조용한 전시 공간을 찾고 있다면 GMAP도 추천할 만하다. 광주미디어아트센터가 새롭게 바뀐 GMAP은 일반적인 미술관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강한 공간이다. 입구부터 콘크리트 느낌의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화려하지 않은데도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실내 조명과 잔잔한 음악 분위기가 좋아 비 오는 날 더 감성적으로 느껴진다.

GMAP은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현대미술 전시가 자주 열려 갈 때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지나치게 붐비지 않아 작품 하나하나를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혼자 조용히 전시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한참 동안 작품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도 매력이다. 광주에서 날씨 걱정 없이 감각적인 실내 전시 공간을 찾고 있다면 GMAP은 꽤 만족도가 높은 장소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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