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실내 데이트 여기로 가자"···장마·무더위 피할 도심 속 오아시스
미디어아트부터 역사관·도서관·전시관까지
양림동 이이남스튜디오·전일빌딩245 ‘눈길’
감성·휴식·문화 모두 잡는 광주 실내 여행지


◆조용히 머물기 좋은 복합공간 책정원도서관
장마철이나 무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실내에서 조용히 쉬어갈 공간이 더 생각난다. 광주 동구에 있는 ‘책정원도서관’은 그런 날 천천히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일반적인 도서관보다 훨씬 감성적이고 편안한 분위기가 강해서 한 번 가보면 오래 머물게 된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차분함이다. 큰 소음 없이 잔잔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창가로 들어오는 자연광 덕분에 공간 자체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비 오는 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책정원도서관은 이름처럼 ‘정원’ 같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단순히 책만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고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쉼터에 가깝다. 인문학과 소설,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정갈하게 배치돼 있고 곳곳에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문화·예술 감각 충전 이이남스튜디오
6월 장마철이나 한낮 무더위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놀 수 있는 곳, 어디 가볼 만한 곳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 날 양림동에서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 바로 ‘이이남스튜디오’다.


◆80년 그날 ‘시간여행’ 전일빌딩245
6월 장마철 금남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내 공간을 찾게 된다. 그럴 때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곳이 바로 전일빌딩245다. 처음에는 단순한 도심 건물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광주의 시간을 담고 있는 거대한 기록관 같은 느낌이 든다. 전일빌딩245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실제 헬기 사격 흔적이 발견된 장소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은 10층 탄흔 전시관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에도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차분해진다.
10층 전시관에 들어서면 조용한 복도와 담담하게 구성된 전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벽면 곳곳에 남아 있는 실제 탄흔을 가까이서 보는 순간 숙연해진다.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실제 흔적이라는 점에서 공간 자체가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관에는 당시 사진과 영상 자료들도 함께 전시돼 있어 비 오는 날 천천히 둘러보기에 더욱 좋다. 무엇보다 전일빌딩245는 단순히 역사 전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건물 안에는 관광정보센터와 카페, 전시 공간, 전망 공간까지 함께 마련돼 있어 실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기 좋다.

◆실내 전시 매력 속으로 GMAP
장마철이나 무더운 날씨에 조용한 전시 공간을 찾고 있다면 GMAP도 추천할 만하다. 광주미디어아트센터가 새롭게 바뀐 GMAP은 일반적인 미술관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강한 공간이다. 입구부터 콘크리트 느낌의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화려하지 않은데도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실내 조명과 잔잔한 음악 분위기가 좋아 비 오는 날 더 감성적으로 느껴진다.
GMAP은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현대미술 전시가 자주 열려 갈 때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지나치게 붐비지 않아 작품 하나하나를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혼자 조용히 전시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한참 동안 작품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도 매력이다. 광주에서 날씨 걱정 없이 감각적인 실내 전시 공간을 찾고 있다면 GMAP은 꽤 만족도가 높은 장소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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