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시니어클럽 운영 ‘카리타스’ “시니어 바리스타 수준급 실력 맛보세요”

어르신들 매장 운영 어려움 겪어
올해부터 경험있는 담당자 상주
음료 맛·서비스 좋아져 매출↑
참여자 “자기 만족감 늘어 만족”
서구시니어클럽의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인 ‘카페카리타스’에 근무 중인 어르신들.

대구서구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카페카리타스’는 보건복지부와 서구청의 지원을 받아 2023년 2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시장형 노인 일자리 사업체다.

이곳에서는 시니어 바리스타가 생계 수단이 아닌 근로에 중점을 둬 시니어들의 사회활동 참여와 자아실현을 돕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도록 지원하는 복지 차원의 특색 있는 노인 일자리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다른 어르신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카페카리타스는 서부도서관 내 1층에 위치해 있다. 2023년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반과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그 결과 16명의 어르신이 국제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이들은 카페카리타스에서 시니어 바리스타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판매수익금은 참여 어르신들의 인건비와 카페 운영에 사용되고 있다.

‘카페’라는 낯선 환경과 노인들이 일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참여자를 고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며 참여자들로만 매장을 운영하고 음료를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올해부터는 현장 경험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한 사업 담당자를 배정해 사업장에 상주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음료의 맛과 서비스 질이 향상됐고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반응도 좋아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으며 참여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강○○ 어르신은 “어려운 용어와 기계 작동법을 익히는 것이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메뉴 이름을 외우는 것이었다”며 “레시피와 전문용어들 때문에 카페 근무를 망설였지만 자격증을 갖고 근무를 시작하면서 전문직으로써 자기 만족감과 생산적인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카페카리타스는 서부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참여하는 노인들에게는 소득 창출과 바리스타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구시니어클럽은 45개의 사업과 2천700명의 참여자가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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