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상황·행동 요령 한 번에... 재난문자 확 바뀐다
대피요령 및 위험지역 더 상세히 전달

재난 발생 시 정부가 대피 요령 등을 안내하는 재난문자가 개선된다. 글자 수를 늘려 구체적인 상황과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같은 내용의 중복 문자는 줄인다.
행정안전부는 재난문자 글자 수 확대와 유사·중복 재난문자 사전 검토 기능의 시범 운영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재난문자는 최대 90자까지만 작성할 수 있어 재난 발생 지역과 위험 상황, 대피 방법 등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여러 기관이 유사한 내용을 중복 발송하면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정보 전달 효과가 떨어진다는 문제도 제기돼 왔다.
이에 행안부는 작년 10월부터 충북·경남·제주에서 재난문자 글자 수를 157자로 늘리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또 부산과 세종에서는 유사·중복 재난문자 사전 검토 기능을 운영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범 운영 결과 시스템 오류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며 “특히, 중복 문자 사전 검토 기능을 통해 기상특보 관련 재난문자 중복 발송이 최근 6개월간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재난문자가 90자에서 최대 157자로 늘어남에 따라 행안부는 재난 발생 위치와 위험 정도, 대피 장소와 행동요령 등을 보다 상세하게 안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긴급성과 신속성이 중요한 위급재난문자와 긴급재난문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90자 제한을 유지한다.
유사·중복 재난문자 사전 검토 기능도 전국으로 확대된다. 재난문자 발송 과정에서 기존 발송 이력이 화면에 표시돼 담당자가 중복 여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반복 발송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박형배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집중호우와 같은 여름철 재난은 짧은 시간 안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재난문자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재난 상황과 행동 요령을 안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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