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 전문가에게 물었다

서울문화사 2023. 3.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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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5060 은퇴 시대다.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노후 준비를 취재했다. 필독 권함.
interview 전문가와 직접 상담해보니

interview 전문가와 직접 상담해보니

도움말 정인호(우리은행 연금사업부 차장)

명퇴를 고민하는 직장인 “은퇴 준비 늦었는데 어쩌죠?”

4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요새 불경기라 직장에서도 명예퇴직 공고가 올라와 심란합니다. 명예퇴직 대상자가 되면 회사에서 버티기가 어렵다는데 올해는 무사히 넘기더라도 내년, 내후년에도 직장에 계속 다닐 수 있을지 불안해요. 그동안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노후 생활 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노후 생활을 준비하고 싶어요.

월급은 700만원 정도 받는데 중학생, 고등학생 1명씩 키우느라 애들 학원비가 200만원 정도 들고 생활비로 300만원 정도 써요. 집을 사느라 받은 대출은 2억원 정도 있어요. 그동안 매달 90만원 정도 나가던 대출 원리금 및 이자를 빼면 매달 100만원 정도 남았는데 이제 금리 인상으로 은행에 내는 돈이 130만원까지 올라서 생활이 팍팍해졌어요. 결혼 후 지금까지 모아놓은 현금은 1억원 정도 있습니다. 재작년에 주식과 코인에 5,000만원 정도 투자했는데 현재 반토막 나서 지금 팔면 2,000만원 정도밖에 안 되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요?

적은 금액이라도 부부 각자 명의의 연금을 시작해보세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연금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연금을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제대로 된 연금을 준비하려면 월 납입금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입하고 난 다음에 유지하지 못할까 봐 시작도 못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적은 금액이라도 일단 시작해야 합니다. 혹시 배우자도 연금이 없다면, 각자의 명의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된 정보에 따르면, 월 저축 여력은 70만원 정도로 보입니다. 자녀 교육자금 및 생활자금, 대출원리금 및 이자 상환 등 지출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저축여력으로 은퇴자금을 준비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본인은 직장인이므로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를 개설하고 세액공제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세액공제 한도는 900만원이지만 한도를 다 채우기에는 부족하니 우선 저축 여력의 절반인 35만원으로 시작합니다. 연간 420만원에 대해 세액공제율 13.2%(총급여액 5,500만원 이상)를 적용받아 약 55만원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우자에게는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하며 동일한 금액인 35만원으로 시작합니다. 연금저축펀드도 IRP와 마찬가지로 (소득이 있다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은퇴 시기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은퇴가 5년 내로 임박한 시점에서는 연금을 주식형 펀드로만 운용하면 위험할 수 있고, 10여 년 남은 상황이라면 오히려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보험, 예금 등으로는 오히려 연금의 실질 가치를 보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펀드로 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금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주식형 펀드에 50%, 채권형 펀드에 30%, 원금 보장 상품에 20%로 나눠 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어떤 펀드를 선택할지 망설여진다면 생애주기형 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추천합니다. 가입 시점에는 주식 비중이 높지만 은퇴 시점(타깃 데이트)이 다가올수록 자동으로 채권 비중이 높아지게끔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전 세계 자산에 분산 투자합니다. TDF 상품명 뒤에 ‘2030, 2035, 2040…’ 네 자리 숫자가 붙어 있는데 그 시점이 타깃 데이트 즉 은퇴 시점이며, 그 시점에 맞게 연금을 운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펀드입니다.

에디터 : 하은정 | 취재 : 이승용(<시사저널e> 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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