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울산과 울주를 아시아 산악영화 중심지로"

김근주 2024. 10. 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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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영화제 색깔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국제적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 울산과 울주를 아시아 산악영화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엄홍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폐막일인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산악영화제 정체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국제적 위상을 더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영화제가 열리는 울산과 울주를 아시아 산악영화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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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산악과 영화 융합 문화 고민
"국제적 네트워크 더 강화…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영화제"
질의응답하는 엄홍길 집행위원장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22일 오전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엄홍길 집행위원장이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2024.8.22 jjang23@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산악 영화제 색깔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국제적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 울산과 울주를 아시아 산악영화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엄홍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폐막일인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산악영화제 정체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국제적 위상을 더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악인이자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산악과 영화를 융합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보람도 드러냈다.

다음은 엄 집행위원장과 일문일답.

-- 올해 영화제 성과와 보완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 영화제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주빈국 이탈리아 행사와 국제산악영화협회 총회를 유치하면서 어느 해보다도 더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관객층이 넓어지고, 우리나라 젊은 영화인들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다른 영화제와 달리 나이 드신 분들이 영화 책자를 넘기면서 상영작을 찾아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영화제가 지역에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화제가 추구하는 핵심 주제인 산,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성장하는 과정이 구현되고 있으며, 이제 영화제 색깔, 정체성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 나가겠다.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합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그린 카펫 행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왼쪽부터),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산악인 엄홍길, 이사장인 이순걸 울주군수가 인사하고 있다. 2024.9.27 yongtae@yna.co.kr

-- 올해 영화제에서 특별히 중점을 뒀던 것은 무엇이고, 결과를 평가자면.

▲ 영화제 대내외적으로 '가족'이라는 주제에 특별히 중점을 두었다.

다양한 가족 형태와 관계를 다룬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산악영화가 그동안 강조되어 왔던 '도전 서사'를 넘어 깊이 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상영 외적으로는 '움프 놀이터'나 '가을밤 별자리 탐사대', '마리오네트 만들기' 등 가족 단위로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 영화제 확장을 위해 상영 장소를 확대하는 시도를 해마다 해오고 있다. 효과와 과제는.

▲ 작년 자체평가 결과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는 시민은 주로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방문하는 반면, 울산대공원은 아이와 함께 가족 동반으로 휴식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고, 접근성 또한 태화강 국가정원보다는 좋다고 판단했다.

앞으로의 과제라고 한다면 각 장소 특성을 살려 운영하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는 산악영화를, 울산 시내에서는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한 상영과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한다면 각각 장소에서 차별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한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영화제와 연계한 각종 체험 행사가 해마다 풍성해지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자연과 도전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 산악인으로서 영화제를 이끌어가면서 느끼는 보람은.

▲ 영화인이 아닌 산악인으로서 경험을 더 살려 다른 영화제와 다른 '산악영화제'만의 특색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악과 영화를 융합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영화제 집행위원장 엄홍길'의 역할이라고 여기며, 거기에서 오는 보람이 크다.

기념사진 찍는 산악영화제 관계자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22일 오전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두겸 울산시장, 홍보대사 겸 배우 유이, 엄홍길 집행위원장, 이순걸 이사장. 2024.8.22 jjang23@yna.co.kr

-- 내년이면 영화제 역사가 10년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제가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과 향후 영화제 방향을 제시한다면.

▲ 우선, 10주년을 맞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올해 국제산악영화협회(IAMF) 총회 개최를 시작으로 더욱더 많은 해외 산악영화제와 협력을 통해 더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제작되는 산악영화나, 울산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한국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창구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울산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 주민과 스킨십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영화제가 열리는 울산과 울주를 아시아 산악영화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 국내 유일 세계산악영화제 발전을 위해 울산시민과 관객, 산악인, 영화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울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세계에서 찾아오시는 관객, 산악인, 영화인들이 없다면 우리 영화제는 존재할 수 없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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