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 댄스 영상 올린 10대 소녀들, 경찰서 불려간 이유는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3. 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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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화면 캡쳐]
이란의 10대 소녀 5명이 단체 안무영상을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일 틱톡에는 이란 10대 여성들이 한 공터에서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나이지리아 출신 가수 레마가 함께 부른 ‘캄 다운(Calm Down)’에 맞춰 단체 안무를 선보이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이 올라온 지난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었다.

영상에서 이란 10대 여성들은 머리를 가리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배꼽이 보이는 크롭탑 의상을 입고 있다. 이란에서는 여성의 이같은 복장이 불법일 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춤을 추는 것도 불법이다.

이란의 10대 소녀 5명이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의 ‘캄 다운(Calm Down)’ 안무 영상을 촬영해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렸다가 경찰에 48시간 동안 구금됐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 유튜브]
이 영상이 올라오면서 이란 경찰은 춤을 춘 여성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 서부의 에크바탄 지역으로 확인됐다. 에크바탄 지역의 전문직 종사자에게 인기가 있는 중산층 지역으로,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 지역 CCTV를 뒤져 영상에 등장하는 10대 여성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48시간 동안 경찰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체 안무영상을 촬영했던 곳에서 히잡을 쓰고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는 내용의 동영상도 촬영했다. 다만 영상에는 5명의 10대 여성이 등장했지만 사과 영상에는 4명만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계 캐나다인 언론인 마지아 바하리는 트위터를 통해 “반항의 행위”라며 “이곡을 부른 가수가 이란 젊은 여성들의 용기 있는 도전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올렸다.

이에 가수 레마는 이란 소녀들이 등장하는 안무영상을 리트윗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우고 있는 모든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나는 당신에게 영감을 받고, 당신을 위해 노래하고 당신과 함께 꿈을 꾼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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