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고보다 한 급 위였던 원박스 승합차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95년 나온 기아 프레지오는 국산 승합차 역사에서 상징적인 차다. 겉보기엔 평범해도 개발 배경이 남달랐다.

1,500억을 들인 독자 모델
프레지오는 약 1,500억원을 투입해 기아가 독자 개발한 국산 승합차 최초의 자체 모델이다. 앞선 베스타가 마쓰다 협력으로 만든 것과 달리, 프레지오는 그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였다. 소하리 공장에서 처음으로 독자 생산한 모델이기도 하다.

2.7 디젤로 밀어붙였다
엔진은 기아 J2 계열 2.7 디젤로 최고출력 약 83마력을 냈다. 장영실상을 받은 엔진으로, 승합·상용 용도에 맞춘 실용적인 파워트레인이었다. 이후 2.9 디젤도 추가됐다.

3인승부터 12인승까지
밴부터 다인승 버전까지 폭넓게 나와 자영업자와 단체 이동에 두루 쓰였다. 롱바디 그랜드 모델은 전장이 5.4m를 넘겼다. 뒷문 통짜 구조 덕에 짐 싣기에도 편했다.

프레지오는 국산 승합차가 남의 기술에 기대지 않고 홀로서기를 시도한 상징적인 차다. 지금은 보기 드물지만 그 도전 자체가 의미 있었다. ※초기 출시가격과 연비, 누적 판매대수는 신뢰할 1차 자료가 부족해 본문에서 단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