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줄 알았는데…" 알루미늄 포일을 쓰면 '큰일 나는' 순간들

잘 알고 써야 하는 주방 도구 '알루미늄 포일'
알루미늄 포일이 전자레인지에서 불꽃이 튀고 있다. / 위키푸디

무더위가 시작되면, 음식물이 쉽게 상한다. 이에 따라 남은 반찬을 보관할 때 신경이 쓰인다. 이때, 손이 가는 도구 중 하나가 '알루미늄 포일'이다.

삼겹살 기름이 떨어지는 걸 막거나, 생선이나 감자를 감쌀 때 자주 사용하는 주방 도구다. 포일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필수 장비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 편리한 도구가 음식과 만나 위험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산성·열·전자파… 꼭 피해야 할 순간들

알루미늄 포일 위에 레몬 조각이 올려진 모습. / 위키푸디

토마토, 레몬, 식초 등 산성 재료에 포일을 감싸면 특유의 금속 맛이 배어날 수 있다. 알루미늄 성분은 재료에 따라 음식에 묻어나기도 한다.

포일과 장기간 접촉한 음식은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산성이 강할수록 그 정도도 커진다. 레몬즙이나 식초가 들어간 절임 요리를 할 땐 포일 대신 유리나 도자기 용기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남은 음식을 포일에 싸서 냉장고에 넣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포일은 밀폐 기능이 떨어진다. 틈을 통해 공기 중 세균이 침투하기 쉽고, 내부에 습기까지 차면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다.

토마토 마리네이드가 유리 밀폐 용기에 담겨 있다. / 위키푸디

베이킹에도 포일 사용은 적절하지 않다. 쿠키나 머핀 반죽을 포일 위에 올리면, 열이 직접 전달돼 바닥이 탈 수 있다. 얇은 포일은 쉽게 찢어지고, 반죽이 들러붙기도 쉽다. 산성 재료와 마찬가지로 금속 성분이 반죽에 섞일 수도 있다.

특히 레몬이 들어간 디저트를 만들 땐, 금속 맛이 날 수 있어 종이 유산지나 실리콘 매트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또한 알루미늄 포일은 전자레인지에 절대 넣어선 안 된다. 금속이기 때문에 전자파와 만나면 불꽃이 튀고, 심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감자나 고구마를 데울 땐, 종이 타월을 감싸거나 전자레인지 전용 뚜껑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고온·그릴·재사용… 안전을 위해서라도 꼭 알아두자

감자를 감싼 알루미늄 포일이 불에 그을리고 있다. / 위키푸디

알루미늄 포일은 열에 강하지만, 200도 이상에서는 점차 분해되기 시작한다. 불에 직접 닿거나, 짠 음식 또는 신 재료와 함께 쓰면 분해가 더 빨라진다. 포일을 사용할 땐 조리 온도를 꼭 확인해야 한다.

오븐이나 그릴 바닥에 포일을 깔아두는 습관도 많다. 기름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한 목적이지만, 이 행동이 오히려 공기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열이 고르게 퍼지지 않아 조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심한 경우 열선이 손상되거나 장치 고장이 생길 수 있다. 기름받이를 사용할 땐, 포일보다는 전용 알루미늄 팬이나 트레이가 적당하다.

알루미늄 포일을 기름받이로 쓰는 모습. / 위키푸디

한 번 사용한 포일을 다시 쓰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날고기나 생선에 닿았던 포일은 재사용 시,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포일 표면은 얇고 주름이 많아 세척이 어렵고, 세균이 남을 가능성도 크다. 재활용을 하더라도 날것에 닿은 포일은 분리 배출하는 편이 낫다.

포일 대신 쓸 수 있는 주방 도구들

알루미늄은 포일 말고도 일상에서 접할 일이 많다. 베이킹파우더, 포장재, 일부 금속 식기류에도 들어간다. 대부분은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노출이 누적되면 해로울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 포일을 꼭 써야 할 이유가 없다면, 다른 도구를 찾는 게 낫다. 유리 밀폐 용기, 실리콘 재질의 뚜껑, 유산지나 실리콘 매트 같은 대체품이 충분히 있다. 열을 고르게 전달하고, 금속 성분 부담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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