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음식” 경찰 경고에도…‘공짜’ 소문에 배고픈 미국인 북새통

폐기하기 위해 대형 컨테이너 쌓아둔 냉장·냉동식품 모습 [사진 = CNN 뉴스 갈무리]

미국의 한 식료품점 마당에서 쌓인 폐기용 식료품 쟁탈전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상한 음식이니 먹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공짜 음식’ 소문에 몰려든 시민들간 격렬한 몸싸움이 발생한 것.

5일(현지시간) CNN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식료품점인 HEB는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정전으로 인해 상해버린 냉장·냉동 식품 및 신선식품들을 폐기하기 위해 대형 컨테이너에 이들 식품을 담아 내놓았다.

그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식품 사진과 함께 ‘공짜 식품’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한꺼번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컨테이너에 올라가 음식을 꺼내오거나 서로 음식물을 차지하겠다고 몸싸움까지 벌였다.

몰려든 인파 때문에 이 인근에 교통이 마비되자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경찰까지 나섰다.

그러나 식품을 가져가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HEB로 몰려들고 있디. 이에 당국은 “절대 먹으면 안된다”고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HEB 역시 “정전으로 인해 음식이 대량의 상한 음식들이 발생한 것으로, 공짜 식료품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주 북미를 강타한 눈 폭풍으로 인해 텍사스에서는 최소 4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다. 이날 대부분의 전력 공급이 정상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