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방정이지.." 60살 넘어서부터 생기는 특이한 현상 3가지

60살을 넘기면 가족 식사 자리에서도, 미용실 의자에서도, 경로당에서도 말이 많아졌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젊을 때는 듣는 쪽에 가까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번 시작한 이야기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상대가 시계를 힐끔거린 것도 집에 돌아와서야 뒤늦게 떠오른다.

성격이 바뀐 것도 아닌데 왜 하필 이 나이부터 입이 먼저 나가는 걸까. 나는 그대로인데 주변의 반응만 달라진 것 같아 억울한 마음도 든다.

1. 말이 많아진다

젊을 때는 하루에 말을 섞는 사람이 열 명이 넘었다. 직장 동료에 거래처 사람, 아이 학교 선생님까지 자연스럽게 얘기할 곳이 여러 군데였다. 지금은 하루 종일 한두 명과 말하는 날이 대부분이고, 아무하고도 대화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도 있다.

말할 곳이 줄었을 뿐 말이 늘어난 건 아니다. 다섯 군데로 흘러가던 이야기가 한 군데로만 몰리니 그 한 사람 앞에서 사흘치 말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택배 기사 앞에서도 미용실 원장 앞에서도 말이 길어지는 건 수다스러워서가 아니라 그만큼 쌓여 있어서다.

2. 오지랖이 넓어진다

살아온 세월이 길다 보니 남의 일도 예전보다 훨씬 잘 보인다. 자식 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웃집 사정이 왜 저렇게 됐는지 한눈에 짐작이 간다. 겪어본 일이 많으니 이럴 땐 이렇게 하면 된다는 답도 금방 떠오른다.

문제는 그 답을 꺼낼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야기할 상대가 적으니 마주 앉은 사람에게 관심과 걱정이 한꺼번에 몰린다.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지만, 듣는 쪽에서는 묻지도 않은 일에 끼어드는 참견으로 들리기 쉽다.

3. 안 해도 될 말을 한다

김장 얘기를 하다가 그해 겨울 눈이 많이 왔던 게 떠오르고, 그러다 그때 편찮으셨던 시어머니 얘기까지 넘어간다. 말하는 사람 머릿속에서는 세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 그런데 듣는 사람에게는 중간에 건너온 다리가 보이지 않아서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튄 얘기가 된다.

나이가 들면 지금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속으로 눌러두는 힘이 조금씩 느슨해진다. 예전 같으면 마음속에서 지나갔을 기억이 그대로 입 밖으로 나온다. 살아온 세월을 하나로 정리하려는 마음까지 겹쳐서 옛날 얘기로 자꾸 돌아가고, 같은 이야기를 지난주에도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말이 많아지고 오지랖이 넓어지고 안 해도 될 말까지 하게 되는 건 입이 방정이어서가 아니라 말이 나갈 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말수를 줄이려고 입만 닫으면 쌓인 이야기는 그대로 속에 남는다. 그럴 때는 말을 줄이기보다 들어줄 사람과 얘기할 자리를 하나 더 만들어두는 쪽이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