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한국사람 다됐어"-"감독님은 소통왕", 파이널A라 화목한 FC서울[미디어데이]
[구리=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FC서울이 올 시즌 K리그에서 성적과 관중 동원을 모두 잡으며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김기동 감독과 기성용, 제시 린가드는 시즌 막바지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을 돌아보며 서로를 칭찬하는 화목한 시간을 가졌다.
FC서울은 30일 오후 2시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서울과 김기동 감독의 첫 시즌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K리그1 35라운드까지 15승8무2패(승점 53)의 4위를 달리는 중이다. 최근 4년간 9-7-9-7위를 기록하며 파이널 B(7~12위)에 머물렀지만 김 감독 부임 첫해부터 파이널 A(1~6위)에 복귀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K리그를 호령하던 서울의 위상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이날 미디어데이를 맞이해 김기동 감독, 기성용, 린가드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주장 기성용은 "선수들이 더운 여름을 잘 견뎌내고 1차 목표였던 파이널 A 진출을 이뤘다. 다음 목표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해 다가올 포항전을 잘 준비하겠다. 선수단 모두 아시아 무대에 대한 갈망이 크다. 힘든 시기를 견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린가드는 "홈 5연패를 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많은 것을 이뤘다. 울산 원정에서 전반전 0-2로 밀리다가 2-2로 따라붙은 것이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기들을 선수, 팬,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가 뭉쳐 버텨냈다.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기 위해 남은 세 경기에서 자신감 가득 안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기성용이 직전 수원FC전에서 부상 복귀한 것에 "중앙에 최준을 기용하기도 하면서 버텼다. 기성용은 수원FC와의 경기에서 돌아오자마자 영향력을 보여줬다. 들어오자마자 무게감을 주고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조금 더 일찍 돌아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기성용의 빈 자리를 채워 주장직을 수행했던 린가드에 대해서는 "린가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세기를 타고 다니다보니 처음 가고시마 전지훈련지에 도착했을 때 FC서울 게이트가 어디냐고 물어보던 게 생각난다. 하지만 이후로 서울 훈련장,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한국 사람이 다 됐다. 고마움이 크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부상으로 자리를 오래 비워 팀에게 미안하다. 다행히 린가드가 좋은 리더십을 보여줘서 선수들이 그 안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최근 몇 년 과는 달리 올해는 파이널 A를 조기에 확정할 수 있어 좋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아 아쉽지만 몇 분을 뛰든지 최선을 다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4시즌 홈 16경기 만에 43만4426명의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한 FC서울은 남은 두 번의 홈경기에서 6만5574명의 관중이 들어찬다면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단일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자체 경신하고 더불어 50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된다.
기성용이 "린가드의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포항전을 우선 잘 치러야 그 다음 홈 경기에도 팬들이 많이 와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린가드는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많은 팬들이 환영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 첫 홈경기에는 5만 명 이상의 관중들이 찾아왔다. 원정을 가는 순간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온 점이 큰 힘이 됐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 감독은 "내가 초반에 조금만 더 잘 했다면 60만도 넘지 않았을까(웃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점에서 죄송하다. 그래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있어 중요한 포항전에 많이 와주신다면 더 힘을 내서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기)성용이가 경기 다음날에 전화를 걸어 걱정해줬다. 성용이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었는데 이렇게 결과를 내서 좋다. 올해보다 내년에 더 발전하는 서울을 만들겠다. 팀이 계획한대로 잘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이에 "감독님은 축구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다. 매 경기마다 분명한 계획이 있다. 새 팀에서의 첫 시즌은 누구에게나 힘든데 감독님의 축구가 선수들에게 빠르게 녹아들었다.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특히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커리어를 돌아왔을 때 나와 일대일로 깊은 대화를 했던 감독님 밑에서 뛸 때 잘했다. 지금은 감독님의 축구를 즐기고 있다. 감독님이 시즌 초반에 미디어를 통해 나를 세게 비판하신 뒤 정신을 차리기도 했다(웃음)"고 밝혔다.
기성용도 "감독님이 오신 후 팀이 많이 안정됐다. 사실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얼굴이 좋지 않으시더라(웃음). 그럼에도 선수들에게 감정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시고 자신감을 주시더라. 그러면서 감독님을 더욱 신뢰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린가드가 몸을 끌어올리면 팀에 보탬이 될 거라고 말했는데, 실력이야 어디 가지 읺는 것이고, 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점이 대단했다. 주장으로서 정말 고마웠고, 훌륭한 선수인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린가드는 "기성용은 EPL에서부터 책임감 있으며 기술적인 선수였다. 서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기성용이 먼저 다가와주고, 선수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줘서 리더십 측면을 키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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