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피어난 풍경의 시학(詩學), 정미정 작가

<안현정의 아트픽>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실장)가 추천하는 작가입니다.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실장)

정미정의 회화는 ‘기억의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풍경으로 전이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의 화면은 어떤 시점의 재현이 아니라, 흐름과 체류, 번짐과 여운의 감각으로 존재한다.

작가는 〈Remembrance〉, 〈The Time in Between〉, 〈Encounter〉, 〈There〉, 〈Yonder〉, 〈Connection〉으로 이어지는 긴 궤적 속에서, 감정이 시간과 공간 속에 어떻게 머물고 잔존하는지를 사유해왔다.

각 시리즈의 제목은 단순한 작품의 구분이 아니라, 작가의 내면적 연대기이자 회화적 철학의 구조를 암시한다.

기억은 출발점이며, 시간은 여정이고, ‘저편(Yonder)’은 감정이 다시 피어나는 끝의 풍경이다.

작가에게 기억은 과거의 잔상이나 회상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진행형의 감각이며, 삶의 미세한 진동으로서 존재한다.

작가는 그것을 “시간의 층위(layer of time)”라 부르며, 캔버스 위에 퇴적된 감정의 입자와 빛의 흔적을 포개어 나간다.

형태는 해체되고, 빛은 분해된다. 그 사이에서 남는 것은 오직 색의 호흡과 감정의 온도다.

푸른빛과 회색, 은빛의 그라데이션이 서로를 녹이며 만들어내는 공간은 물질의 풍경이 아니라, 감정이 증류된 내면의 파장이다.

작가의 화면은 시각이 아니라 체온으로 느껴진다.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의 신념이 바로 그 결 속에 머문다.

이 감각의 회화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색면이 품은 명상의 깊이를 떠올리게 하지만, 정미정의 빛은 훨씬 더 개인적이고, 인간의 숨결에 닿아 있다.

로스코가 인간의 비극을 우주적 질서 속에서 환원시켰다면, 정미정은 그것을 감정의 내부로 압축한다. 그의 색은 감정의 압력이며, 그 안에 스며든 빛은 인간의 체온이다.

캔버스는 외부 세계를 향한 창이 아니라, 내면의 시간과 감정이 거주하는 방(房)이다. 그 방은 어둡지도, 밝지도 않다. 다만 기억의 공기와 감정의 밀도로 가득 차 있다.


그곳 there

Oil on canvas_53x45cm_2022

그곳 there

Oil on canvas_53x45cm_2022

그곳 there

Oil on canvas_91x116.8cm_2022

그곳 there

Oil on cavas_53x45cm_2022

그곳 there

Oil on canvas_72.7x53cm_2022

The visible

Oil on canvas_53x72.7cm_2025

The visible

Oil on canvas_53x72cm_2025

The visible

Oil on canvas_53x72cm_2025

The visible

Oil on canvas_53x72cm_2025

The visible

Oil on canvas_91x116.8cm_2025

The visible

Oil on canvas_91x116.8cm_2025

정미정 작가


작가노트

과거의 경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실제와 다르거나 같게 기억되기도 하며, 그에 따라 시각적 이미지를 형성한다. 건물, 빛, 지나치는 사람 등 다양한 소재는 얽혔다가 해체되면서 친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전체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작품의 시간성을 기반으로 한 '기억'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구성한다. 실재와 다른 색과 구도의 겹침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된 이미지는 일상적 풍경을 다르게 보이게 한다.

익숙한 소재들을 기반으로 하지만, 물리적이고 정서적인 경험을 거쳐 모호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렇게 해체와 축적을 거친 기억의 공간들은 하나의 화면 안에서 얽히고 구성된다.

작업에서 작가는 보고 경험했던 것을 시간성을 통해 기억하고 시각화하면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기억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장소와 사건을 작가 고유의 이미지로 드러내면서 실재성을 상실하고, 온전히 작가의 내면적 이미지로 재탄생시킨다.


2014년 첼시 예술대학교 회화과 석사, 영국
2008년 세종대학교 회화과 학사, 한국

△개인전
2025년 palimpsest: 팔림프세스트. 초대.개인전. 공간 썬더. 서울
2024년 연결: Connection 개인전. 갤러리 실. 플레이스낙양. 낙양모사
2023-2024년 시간, 공간 그리고 기억- 시간과 공간을 기억으로 저장한다. 개인전. E. Land. 이랜드 갤러리-아트로 /이랜드문화재단. 서울 (신구로 NC 백화점)
2022년 저 너머에: YONDER. 개인전. Fill Gallery. 필 갤러리. 서울
2022년 The time in between. 서울신문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 선정작가전 외 다수

△단체전
2025년 Summer Salon. 강서 아트리움 갤러리 서 (강서문화원). 서울
2025년 틈새의 시선. P&C Total Gallery. 서울
2025년 MH 갤러리. M·H갤러리 특별초대전. 경기도
2024년 Stay. 3인전. Gallery hoM. 갤러리 에이치오엠. 서울
2023년 아득하다. 3인전. Gallery hoM. 갤러리 에이치오엠. 서울
2021년 다다르다. 동탄 아트스페이스 신진작가공모전 3인전. 화성시문화재단. 경기도 외 다수

△아트페어
2025년 수문장 아트페어. 복합문화공간 111CM
2025년 화랑미술제 in수원. Booth 3층-수문장. 수원컨벤션센터
2024년 MOAF. Munllae One and Only ArtFair. 문래 원 앤 온리 아트페어. 서울
2024년 Bank Art Fair / 뱅크 아트 페어. Lotte hotel seoul (소공동). 서울
2023년 제3회 하남 프린지 아트페어. 하남문화재단. 하남스타필드. 경기
2023년 관악아트마켓 예술상점. 관악문화재단.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 서울
2023년 서리풀청년아트마켓.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 서울 외 다수

△수상
2021년 BIAF. New Wave. 부산국제아트페어. 신진우수작가상. 케이아트 국제교류협회. 벡스코. 부산
2021년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작가공모전. 장려상
2018년 IBK 기업은행 신진작가 공모대전. 최우수상. 한국미술협회
2018년 K-Painting 신진작가 공모전. 우수상. 윤승 갤러리. 가치창의 재단
2017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제2회 뉴드로잉 프로젝트. 입상
2016년 International Invited Exhibition: 2016 GAMMA Young Artist Competition. Seoul. 입상

△작품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청 박물관. 경기도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사)한국미술협회. 윤승갤러리/가치창의재단. 대한불교조계종 안국선원.
필갤러리, 소피스 갤러리, 갤러리 정, 세움 아트 스페이스, 개인소장 다수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