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자동차 드라이브가 현실로 펼쳐졌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제주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모델 2종이 파란 하늘과 땅을 가르며 달콤한 드라이브의 정점을 보여줬다.
실제 벤츠코리아는 이 그림을 완성시켰다. 지난달 24일 벤츠코리아는 제주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호텔에서 '드림 라이드 인 제주(Dream Ride in Jeju)'를 개최하고, 고객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했다. 투입된 차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와 오픈톱 로드스터 '더 뉴 SL 43'이다.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첫 번째 시승 차량인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는 벤츠 고성능 라인업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이다. 외부 충전을 통해 전기 모드만으로도 국내 인증 기준 최대 66km, 최고 시속 140km까지 무공해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질감은 놀랍도록 부드럽고 정숙했으며, 회생제동 강도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회전 구간에서도 섬세한 감속이 가능했다.
이 모델은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총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75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단 3.8초면 충분하다.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응답성과 폭발적인 토크 덕분에 제주 1100고지 와인딩 도로에서도 여유로운 퍼포먼스를 뽐냈다.
속도를 조절하며 제주의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초록과 푸름을 마음에 담기 위해 일부러 속도를 낮춰 차분하게 달려 보기도 했다.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담기 위해 자꾸 창문을 내리고 싶을 지경이다.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차체 무게중심이 바닥으로 확 내려가 있어 연속 커브에서도 흔들림이 적었고, 한 박자 늦은 핸들링에도 차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컴포트 모드에선 원 페달 드라이빙도 가능해 도심과 정체 구간에서도 전기차처럼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외관은 AMG 전용 수직 루브르 그릴과 유려한 루프라인, 숄더라인이 절제된 고성능의 우아함을 나타낸다. 실내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파노라믹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이어지며,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도 탑재돼 실용성과 감성 모두를 만족시킨다.
총 126km 구간에 이르는 서쪽 해안도로와 고지대 와인딩 코스에서 실주행 연비는 리터(L)당 12km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 8.6km/L를 상회한 수치로, 전기모드의 활용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프리미엄 판매 가격은 1억3860만원이다.

메르세데스-AMG SL 43

메르세데스-AMG SL 43두 번째 차량은 '더 뉴 SL 43'이다. SL 최초로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은 전기식 배기 가스 터보차저(Electric Exhaust Gas Turbocharger)를 탑재해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480Nm의 성능을 구현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 제로백은 4.9초다.
'SL'이라는 이름은 독일어 'Sportlich Leicht(슈포르틀리히 라이트)'의 약자로, 스포티하면서도 가벼운 차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긴 보닛, 짧은 오버행, 낮고 넓은 차체 비율이 클래식 로드스터의 매력을 강조한다. 특히 소프트톱은 시속 60km 이하에서 단 15초 만에 개폐 가능해 제주 해안 도로에서 바닷바람과 자연의 소리를 직접 느끼게 해줬다.

메르세데스-AMG SL 43

메르세데스-AMG SL 43야간 주행에서 오픈 에어링의 진가가 빛났다. 한적한 도로와 선선한 밤공기 속에서 루프를 열자, 윈드 디플렉터와 에어캡 시스템이 바람의 세기를 조절해 쾌적한 오픈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이곳이 천국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실내는 AMG 퍼포먼스 시트와 나파 가죽, 알루미늄 트림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운전자 시야각에 따라 최대 40도까지 조절 가능한 11.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기능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켰다.
올해 1~5월 SL 클래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더 뉴 SL 43'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556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벤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