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873] <마담 웹> (Madame Web, 2024)
글 : 양미르 에디터

<마담 웹>의 주인공 '캐시 웹'을 맡은 다코타 존슨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출연 계약 당시 대본이 현재의 대본과 많이 달라졌다" 혹은 "이 영화의 혹평과 흥행 실패 결과가 나온 것이 놀랍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지속해서 남겼다.
심지어 미국 <SNL>에 출연한 '줄리아 콘월' 역의 시드니 스위니도 "여러분이 나를 <페이크 러브>(2023년)나 <유포리아> 시리즈로 접했을 수는 있어도, <마담 웹>에서는 확실히 못 봤을 것"이라는 '셀프 디스' 코멘트를 남기기까지 했다.
어쩌면 작품을 대표할 수 있는 배우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니, <마담 웹>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았다.
'한국 최초 개봉'이 기본이 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전례를 볼 때, <마담 웹>의 한 달 정도 차이 나는 개봉 시기는 그 걱정을 더욱더 키우고 말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마담 웹>이 왜 '로튼 토마토' 지수 12%(<배트맨과 로빈>(1997년), <캣우먼>(2004년), <일렉트라>(2005년), <판타스틱 4>(2015년)의 계보를 잇는 지수다)를 받은 슈퍼 히어로 영화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줬다.
영화는 1973년 페루의 정글에서, '이지키얼 심스'(타하르 라힘)와 그의 임신한 동료 '콘스탄스 웹'(케리 비쉬)이 이끄는 연구팀이 희귀한 치유 특성을 가진 미확인 거미 종을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심스'는 팀을 배신하고 동료와 '콘스탄스'를 쏴 죽이고 거미를 가져간다.
이후, 한 토착 부족이 나타나 숨이 붙어 있는 '콘스탄스'를 살려내려 하지만, '콘스탄스'는 '카산드라 웹'(다코타 존스)을 출산한 직후 세상을 떠난다.
2003년, '카산드라'는 '캐시'라는 애칭으로 뉴욕에서 동료인 '벤 파커'(아담 스콧)와 함께 구급대원으로 일한다.

어느 날, 다리 위 뒤집힌 자동차에서 인명을 구조하던 '캐시'는 차와 함께 물에 빠지며 거의 죽을 뻔한 경험을 한다.
'벤'이 '캐시'를 구하지만, '캐시'는 환영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처음에 '캐시'는 환영을 '데자뷔'라고 무시하지만, 동료 '오닐'(마이크 엡스)의 죽음을 막지 못한 후, '캐시'는 자신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한편, 거미의 힘으로 '마담 웹'처럼 미래를 보는 예지 능력을 가진 '심스'는 자신이 본 미래에서 세 명의 여성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는 걸 확인하고, 살기 위해 세 사람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손에 거미처럼 독이 나오는 능력을 이용해 정부 요원을 죽이고, CCTV 등 각종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접속 권한을 빼앗은 후, '10대 시절'의 얼굴을 조회해 세 사람을 죽이려 한 것.
'오닐'의 장례식에 가려던 '캐시'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모두 모인 세 여성을 한 번에 죽이려던 '심스'의 계획에 개입한다.
택시를 빼앗은 '캐시'는 세 여성 '줄리아 콘월'(시드니 스위니), '아냐 코라손'(이사벨라 메르세드), '매티 프랭클린'(셀레스트 오코너)을 데리고 근처 숲에 숨긴다.
구급대원인 '캐시'는 세 사람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점차 자기 능력을 받아들이며 '마담 웹'으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적다 보면 <마담 웹>은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 영화처럼 느껴지나, 기본적으로 어떤 걸 보여주고 싶은지에서 의문점이 그려졌다.
앞서 '블록버스터'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마담 웹>은 요즘 '블록버스터' 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8,000만 달러의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예고편'에서 볼 수 있는 장면 외에 크게 두드러질 만한 시퀀스는 찾기 힘들었다.

영화는 대신 '캐시 웹'이 자신의 '데자뷔'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걸 아는 과정에서 나오는 '스릴러'를 주요 포인트로 내세웠다.
허나 이 스릴은 'PG-13' 등급으로 만들어진 영화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고, 이 능력 말고는 두드러진 힘도 없는 '캐시'의 능력이 2시간 가까이 반복되어 나타난다는 점(20분 정도는 잘라도 영화의 전개에는 큰 지장이 없었을 것 같다)은 차별화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말았다.
꿈에서 본 죽음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에서 볼 법한 상황이 짠하게 묘사된다면 모를까, '캐시'만 모르고 모든 관객이 아는 '미래 예지의 반복'은 짜증만 유도할 뿐이었다.
같은 능력을 지닌 '캐시'와 '심스'의 '심리전'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면 나쁘지 않겠으나, 이 역시 온전히 이뤄지지 않아, 그나마 살릴 수 있는 카드를 날리고 말았다.
게다가 '세 여성'의 슈퍼 히어로 활약상이 그저 예고편(당연한 이야기겠으나, <마담 웹> 후속작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만 나오니, 예고편을 본 관객은 '제대로 낚였다'라는 생각만 할 수밖에 없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 이후, <비거 스플래쉬>(2015년), <서스페리아>(2018년) 등 루카 구아다디노 감독의 페르소나로 활약하며 연기력을 갈고닦은 다코타 존슨도, '그린 스크린' 연기가 힘들었다는 걸 인정하며 어색한 연기로 회귀했다.

게다가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라 할 수 있는 시드니 스위니(<유포리아>로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사벨라 메르세드(<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2018년) 등에서 이력을 쌓았다), 매티 프랭클린(<프리키 데스데이>(2020년)로 데뷔했다)이 감독의 어떤 디렉션을 받고 연기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안타까운 연기를 펼쳤다.
그렇게 <마담 웹>은 구급대원인 캐릭터 '캐시'가 CPR 방법을 알려주고, 이후 세 명의 10대 여성 캐릭터들이 CPR을 돌아가면서 하는 장면을 통해, 관객에게 CPR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용도의 영화가 아니면 남길 것이 마땅치 않은 영화가 됐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난 후 배급사인 '컬럼비아 픽처스'의 100주년 기념 로고가 등장했는데, 이 작품이 100주년 기념의 하나였다니 의아할 정도였다.(일말의 쿠키 영상을 기대하고 기다린 것이었으나, 그런 건 없었다)
2024/03/07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 감독
- S.J. 클락슨
- 출연
- 다코타 존슨, 시드니 스위니, 이사벨라 머세드, 셀레스트 오코너, 타하르 라힘, 마이크 엡스, 케리 비쉬, 조시아 마멧, 호세 마리아 야즈픽, 캐시-앤 하트, 조쉬 드레넌, 맷 사자마, 벅 샤프리스, 클레어 파커, S.J. 클락슨, 케렘 생가, 맷 사자마, 벅 샤프리스,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S.J. 클락슨, 아담 메림스, 클레어 파커, 요한 쇠데르크비스트, 마우로 피오레, 리 폴섬 보이드, 빅토리아 토마스, 에단 톱만, 린지 모란
- 평점
- 2.04

Copyright © 알려줌 알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2025 ALLYEOZUM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