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대환대출 왜 안 해?"… 1년 이자 30만원 절감

조회수 2023. 6. 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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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손쉽게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5월31일 출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연간 100조원으로 추산되는 신규 신용대출 가운데 10조원 가량이 대환대출 시장 규모로 추정됩니다. 

금융사간 대출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절감 효과는 커질 전망입니다. 

다만 접속 지연·오류 발생 등 출범 첫날부터 삐걱거린 모습을 보이면서 시스템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시작만 거창하게 했다가 보험비교플랫폼 '보험다모아'처럼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올 12월 주택담보대출까지 대환대출이 확대되면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사진=뉴스1

금융사를 직접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10억 이하의 보증·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출시된 데 이어 올 12월에는 주택담보대출로 확대됩니다.

주담대는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대출액 자체가 큰 만큼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리 인하 효과는 보다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은행 대출 72%가 주담대… 한 달 이자 30만원 절감

가계대출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큰 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739조5000억원으로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017조9000억원입니다. 

주담대가 전체 가계대출의 59%를 차지합니다.

은행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은행 가계대출 890조5000억원 가운데 주담대는 642조원으로 비중이 무려 72%에 이릅니다.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는 주택을 담보로 하는 대출인 만큼 대출 금액 또한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대출자들은 신용대출보다 금리 인하 효과를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를 들어 4억원의 주담대를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에다 연 5%의 금리로 이용해 왔던 대출자는 은행에 매월 내야 하는 원리금이 268만4108원입니다.

이 주담대를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연 4%의 상품으로 갈아타면 월 원리금이 238만7076원으로 한 달 이자를 29만7032원 아낄 수 있습니다. 

총 대출이자는 4억6628만원에서 3억5935만원으로 이자가 1억693만원 줄어듭니다.

인뱅,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엔 뛰어드나

은행 입장에서도 가뜩이나 줄고 있는 가계대출을 다시 늘릴 기회도 잡을 수 있습니다. 

고금리 여파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677조6122억원으로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기 직전인 2021년 12월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해 1년5개월 만에 31조4407억원 줄었습니다.

타 금융사에 있던 5억원의 주담대를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1만건 뺏어와도 가계대출 5조원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담보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신용대출을 갈아타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의무 비중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가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해 고신용자 신용대출이 대규모 유입되면 이들은 올해 말까지 각각 44%(토뱅), 32%(케뱅), 30%(카뱅) 등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입니다.

반면 주담대는 인터넷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영역인 만큼 금리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입니다. 

인터넷은행은 최근 연체율이 급등한 탓에 대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율은 올 3월 말 기준 0.58~1.32%로 전년 동기 대비 0.32~1.28%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은행 연체율 상승폭(0.08~0.13%포인트)과 비교하면 약 4~10배 높은 수준입니다.

인터넷은행은 연체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성이 높은 주담대를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담보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연체가 발생해도 담보물을 경매로 매각하면 원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어서입니다.

인터넷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시중은행 대비 0.39~0.77%포인트 낮은 수준에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 4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만기 10년 이상) 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연 3.85%, 케이뱅크는 3.93%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0.19%포인트, 0.1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4월 5대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4.24~4.70%)와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3%대 주담대 취급 비중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82.7%, 케이뱅크는 75.8%에 달해 시중은행(비중 0.2~0.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안내 현수막./사진=뉴스1

주담대 대환대출 난관은?

금융당국이 구상하는 금리 경쟁이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마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주담대 특성상 근저당권 설정과 주택 소유권 이전 등기 등 서류 절차를 100%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습니다. 

기존에 잡혀 있던 근저당권을 말소하고 다시 등기를 설정하는 과정들이 온라인으로 단기간에 구축하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주담대 대환 과정에서 중요한 시세 평가 부문에서 아파트와 달리 빌라·단독주택 등은 담보가치를 확인하기 쉽지 않아 온라인 대환대출로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주담대 대환대출은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등기나 표준화 측면에서 가격 확인이 용이한 아파트 대상의 주담대부터 대환대출을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환대출을 통해 주담대를 갈아타기 전 중도상환수수료를 얼마나 부담해야 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통상 시중은행은 주담대를 대출일로부터 3년 안에 갚을 경우 대출 잔액의 1.5% 안팎을 중도상환수수료로 부과합니다.

대환대출로 아낄 수 있는 이자액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더 클 경우 대환대출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전 비대면으로 구축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담대 대환대출은 건당 취급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금융사가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 역시 대출금리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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