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우즈 같아” 셰플러를 향한 찬사…디오픈 제패로 메이저 통산 4승 달성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의 전성기를 떠오르게 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셰플러는 21일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디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네 타 차로 따돌린 셰플러는 5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셰플러는 2022년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신고한 이후 1197일 만에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즈도 메이저 첫 우승(1997년 마스터스) 이후 1197일 만인 2000년 디오픈에서 통산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로 디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 2005, 2006년 우승자 우즈 이후 셰플러가 처음이다.
이날 2위 리하오퉁(중국)에 네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첫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았다. 8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냈다. 셰플러는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셰플러는 2022년 마스터스(3타차), 2024년 마스터스(4타차), 2025년 PGA챔피언십(5타차) 모두 최소 3타차 이상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영국 BBC는 “셰플러가 전성기 시절의 우즈 말고는 아무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남자골프를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친 잰더 쇼플리(미국)는 “우즈만큼 압도적인 선수가 이렇게 빨리 등장 줄은 몰랐다. 셰플러가 그 자리를 가져가는 것 같다”면서 “단순히 (경쟁자들을) 앞서는 게 아니라 압도적이다. 리더보드에 셰플러 이름이 있으면 정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2005년 우즈 이후 20년 만에 한해에 마스터스와 디오픈 동시 석권을 노렸으나 공동 7위에 머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셰플러가 (골프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고 있다. 골프 역사에서 최근 2~3년 동안 셰플러 수준에 견줄 수 있는 골퍼는 2~3명뿐”이라고 했다.

셰플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된다. 앞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중엔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없다. 남자 골프가 2016 리우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112년 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셰플러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날 우승을 확정한 마지막 퍼트를 성공한 뒤에도 셰플러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아이를 본 뒤에 모자를 벗어 던지고 포효했다. 셰플러의 14개월 된 아들 베넷은 맨발로 필드로 걸어와 아빠의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셰플러는 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선 ‘역사적 우승의 기쁨을 즐길 시간이 2분은 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셰플러는 “2~3살부터 프로골퍼가 되길 꿈꿨는데 지금은 메이저 우승을 했다. 당연히 꿈같은 인생을 살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다만 그게 내 마음을 모두 충족시켜 주진 아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신앙과 가족”이라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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