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 극초음속 미사일 "그을음 없어 실패"…국방부 "국산 내열소재 덕분"

북한이 우리 군의 극초음속 활공체 시험을 두고 실패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이 한국의 특정 무기체계 성능을 직접 평가하고 분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주 우리 군이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두고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활공체에 그을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시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국방부는 곧바로 국산 내열 소재를 적용했기 때문에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의 특정 무기체계를 직접 평가하고 분석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그을음이 없다"는 北의 주장

북한은 우리 군이 공개한 극초음속 활공체 영상과 사진에서 열에 의한 그을음 흔적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극초음속으로 대기권을 비행하면 공력 가열로 표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만큼, 정상적으로 시험이 이뤄졌다면 표면에 흔적이 남아야 한다는 논리다. 정한범 한국국제정치학회장은 YTN 방송에서 "북한이 우리와 직접적인 무기체계를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번 반응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함한 자체 무기체계에 자부심이 큰 상황에서, 한국의 첨단무기 공개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는 해석이다.

"국산 내열 소재여서 그을음이 없다"

국방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국산 내열 소재를 적용했기 때문에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 설명이다. 정 회장은 이를 두고 "디젤차를 타는데 누군가 소음이 나지 않는 디젤차를 가져온다면, 디젤차가 그렇게 소음이 안 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유했다. 기존 소재를 전제로 한 판단 기준을 새로운 소재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기 때문에 표면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비대칭전력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것"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대응을 비대칭전력 전략의 연장선에서 본다. 북한은 상대가 갖지 못한 무기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전력 균형을 맞추려 해왔는데, 극초음속 미사일은 그동안 북한이 더 큰 관심을 보여온 분야였다. 정 회장은 첨단무기 분야만 놓고 보면 "우리 쪽이 조금 더 우세하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공을 들여온 영역에서 한국이 성과를 공개하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최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에 이어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까지 시험하며 투발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다.

무기체계를 둘러싼 공방이 선전전 성격을 띠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다만 북한이 한국의 특정 시험을 지목해 기술적 근거까지 제시한 것은 흔치 않다. 남북이 서로의 첨단 전력을 직접 겨냥해 평가전을 벌이는 국면이 열린 셈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