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대교, 오너 2세 강호준 표 신사업 '시니어·펫케어' 투트랙 박차

올해 3분기 대교가 연결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시니어케어'에 이은 신사업으로 펫케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 관악구 대교타워 전경 /사진 제공=대교

올해 3분기 눈높이 등 학습지 사업의 활약으로 연결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대교가 시니어 교육에 이은 신사업으로 펫케어 시장을 낙점해 주목된다. 본업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대교그룹 오너 2세인 강호준 대교 대표의 미래 먹거리 발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대교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9억원, 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첫 연결기준 흑자다. 이에 따른 올해 누적 영업이익 역시 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3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021년 3월 강 대표가 취임한 지 3년이 흐른 올해부터 대교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신사업을 맡은 종속회사와 해외법인을 제외하고 대교 별도기준으로는 올 1분기 이미 2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다시 18억원의 적자를 내며 주춤했으나, 3분기 영업이익 96억원으로 제자리를 찾았다. 별도로만 따지면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달한다.

3분기 성과는 본업인 학습지가 이끌었다. 대교에서 '눈높이'와 '써밋' '솔루니(독서토론학습)'를 전개하는 회원제교육 사업이 매출 1280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올렸다. 주요 사업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으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569.2%에 달했다.

대교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흑자는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13개 분기 만이다. 3분기 본업 강화에 힘입어 대교는 올해 누적으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대교의 수익성 회복에는 회비 인상과 프리미엄 서비스 론칭이 주효했다. 올 7월 대교는 눈높이 등 교육 서비스 회비를 10% 올린 데 이어 중등전문관 '하이캠퍼스'를 출시해 고객당 단가 제고를 꾀하고 있다. 현재 학습지 전체 고객의 평균 수익은 14만원이지만, 프리미엄 중등 회원의 경우 22만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수익성 강화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대교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주요인은 중등 고객군 확장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따른 평균 매출 증가"라며 “광고 마케팅비 축소와 핵심 제품 중심의 영업비용 관리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본업 실적 회복... 강호준표 신사업 박차

본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교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싣고 있다. 그간 강 대표 체제에서 신사업으로 대교뉴이프(시니어 토털케어)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펫케어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2월 반려동물 전문기업 하울팟 지분 31.5%를 1962억원에 취득한 대교는 최근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인수를 마쳤다. 이로써 시니어·펫케어 투트랙 전략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것이 대교의 포부다.

2015년 설립된 하울팟은 한남, 서초, 분당, 위례 4개 지점에서 반려견유치원과 데이케어, 미용, 호텔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계승해 대교는 펫케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와 ‘펫시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교그룹 오너 2세인 강호준 대교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는 대교뉴이프와 펫케어 사업의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제공=대교

시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국내 펫케어 시장은 2023년 50억2300만달러(약 6조9262억원)에서 매년 10.5%씩 성장해 오는 2032년에는 123억7200만달러(약 17조598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 반려동물에 지불하는 비용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한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는 2020년의 11만7000원보다 늘어난 1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강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대교뉴이프와의 시너지 역시 기대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돌봄(케어)’이라는 큰 틀에서 상호 연계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다만 두 가지 미래 성장동력이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은 과제다. 2022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6월 분사한 대교뉴이프는 올 상반기 52억원의 매출에 2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24억원, 순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하울팟도 지난해 26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손실을 나타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매출 9억원, 손실 1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박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