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진 뒤 찾아온 전시와 공연

주말에 뭐 하지? 도돌이표를 만난 듯 늘 같은 고민에 빠진다면 이 글을 참고하자. 흥미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이달의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

<2023 SMA 공간연구 사이의 리듬들>

‘리듬’은 우리가 관계하고 있는 세계의 대부분에 존재한다. 최만린미술관이라는 공간의 리듬을 감각하여 두 예술가가 함께 작업한 이번 전시는 장소를 둘러싼 다양한 리듬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만린 작가가 활동했던 당시의 공간이 후대 작가들의 해석을 거쳐 어떤 새로운 리듬이 생성되었는지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간: 6월 3일까지/ 장소: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정물도시>

‘도시’를 주제로 한 네 번째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정물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움직임이 없는 사물을 그리는 정물화의 관습적 개념에서 벗어나 작가들이 살아간 시대를 반영하는 정물과 그들에게 미친 도시의 영향력을 찾아보고자 한다. 멈춰 있는 정물 사이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담은 도시를 발견해보길 바란다. (기간: 6월 30일까지/ 장소: 세화미술관)


<클로드 비알라 개인전>

1960년대부터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프랑스 대표 작가 클로드 비알라의 추상적 패턴이 한국 전통 매체인 한지와 만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한지 시리즈 작품과 더불어 최근까지 이어져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기존의 회화를 해체하고자 꾸준한 시도를 보여왔던 비알라의 하얀 바탕에 대한 재해석이 눈에 띄는 전시다.(기간: 4월 23일까지/ 장소: 조현화랑)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셰익스피어의 유물이라면 무엇이라도 열광하던 18세기 말 런던, 셰익스피어 미공개 희곡 <보르티게른>으로 촉발된 거대한 위작 스캔들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한 소년의 작은 거짓말은 어떻게 런던 최고의 스캔들이 되었는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냐, 아니냐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다. (기간: 5월 28일까지/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뮤지컬 <인터뷰>

10년 전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두 남자의 인터뷰가 시작된다. 팽팽한 심리전과 강렬한 서스펜스에 밀도 있는 음악이 더해져 압도적인 에너지를 선사하며 거짓과 진실, 그리고 헝클어진 내면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기간: 5월 28일까지/ 장소: 예스24스테이지 2관)


<영국소년합창단 리베라 내한공연 Forever>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리베라 소년합창단이 창립자이자 작곡가인 로버트 프라이즈만이 작고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공연을 갖는다. 기존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과 함께 리베라의 철학을 담아 완성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간: 4월 5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글. 김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