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혁신계·친명 원외모임 '혁신' 가치 놓고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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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모두 '혁신 모임'을 자처하면서 양측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혁신이라는 가치를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21일 야권에 따르면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만든 당내 모임 '원칙과 상식'은 스스로를 비명계가 아닌 '혁신계'로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친명계와 비명계가 모두 당내 혁신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명분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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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 친명계, 비명계 다선 의원들 기득권으로 규정…'혁신' 주장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모두 '혁신 모임'을 자처하면서 양측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혁신이라는 가치를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21일 야권에 따르면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만든 당내 모임 '원칙과 상식'은 스스로를 비명계가 아닌 '혁신계'로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16일 해당 모임 출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비명계라고 부르지 말아달라. 우리는 혁신계"라고 말한 데 이어 지난 19일 첫 행사에서도 "왜 자꾸 비명계라고 쓰느냐. 앞으로 비명계라고 쓰는 기자들은 인터뷰도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친명계 원외 인사들은 지난 6월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출범한 이래 당내 혁신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김우영 더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를 놓고 경쟁의 박진감을 불어넣을 혁신안을 단순 명료하게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친명계와 비명계가 모두 당내 혁신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명분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양측이 주장하는 기득권이나 혁신의 내용은 상반되는데, 더혁신회의는 현역 다선 의원들을 당내 기득권 세력으로 보고 공천 개혁을 혁신 내용으로 내세우고 있다.
더혁신회의는 그간 수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동일지역 3선 초과 출마자에 대한 평가 불이익, 당의 열세 지역 출마 권고에 응할 시 평가 면제, 선출직 공직자 평가 기준에 당 정체성 항목 신설 등의 혁신안을 요구해 왔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와 관련해서도 대의원제 축소·폐지를 통해 현역 의원들의 조직력을 약화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펴왔다.
반면 원칙과 상식은 경기도지사에 대선 주자, 제1야당 대표까지 지내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대표적 기득권자라고 보고 있으며, 이 대표 중심의 획일화된 의사결정 구조를 타파하는 방식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19일 행사에서 "친명(친이재명) 패권 만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게 없다). 유일 체제다 보니 무오류에 빠져 있다"고 지도부를 겨냥했으며, 윤영찬 의원도 "거의 죽도록 얻어 맞아야 하는 상황들이 공포와 독재와 경색의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나. 민주당이 침묵의 나선 이론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당내 언로를 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양측이 이토록 다른 혁신 내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결국 총선 공천 주도권 싸움으로 보고 있다. 더혁신회의의 현역 다선 의원 공천 배제가 결국 비명계를 겨냥한 것이며 이 때문에 비명계에서도 이 대표를 포함한 친명계에 반격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명계 의원 지역구엔 더혁신회의 등 친명 원외 인사들이 다수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예컨대 이원욱 의원의 경기 화성 을에는 더민주경기혁신회의 소속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은평구청장 출신 김우영 위원장의 경우에도 비명계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 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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