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없다, 시신만 가득”…헤즈볼라 수장 사망한 현장 보니[포착](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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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이 예상보다 훨씬 참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를 노리고 표적 공습했다고 주장했으나 헤즈볼라 지휘 본부가 있던 장소로 추정되는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민간 거주용 건물을 포함해 최소 4채의 건물이 큰 폭발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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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이 예상보다 훨씬 참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랄라를 겨냥한 공습을 진행했으며, 이튿날인 28일 “나스랄라가 수도 베이루트에서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를 노리고 표적 공습했다고 주장했으나 헤즈볼라 지휘 본부가 있던 장소로 추정되는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민간 거주용 건물을 포함해 최소 4채의 건물이 큰 폭발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다히예 인근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 자하드 사데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붉은색 연기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걸 봤다. 건물들이 막 붕괴된 직후였다”면서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을 땐 건물 잔해에 깔린 시신들만 눈에 띌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병원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 있던 주거용 빌딩 최소 6채가 무너져 있었다”면서 “이후 끊임없이 환자들이 밀려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가 있던 헤즈볼라 본부 건물 역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내렸고, 결국 나스랄라는 이튿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AP통신이 공개한 영상은 27일 밤부터 28일 새벽까지지 컴컴한 밤하늘이 거대한 폭발로 붉게 물든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한 하층부가 완전히 내려앉은 채 곧 부서질 듯 위태롭게 서 있는 건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AP통신은 28일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대함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를 숨기는데 사용한 (민간용) 건물의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연락을 취하자마자 곧바로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작전 범위는 여전히 불가능하다”면서도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들은 헤즈볼라를 밀어내기 위한 지상 침공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미 수천 명의 병력을 국경으로 이동시킨 상태다.
이스라엘 보안 관계자는 AP통신에 “목표물(헤즈볼라)의 규모 등으로 봤을 때 헤즈볼라에 대한 전투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마스와의 전쟁 만큼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수장 암살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뭐하고 있었나
헤즈볼라 수장을 노린 이번 이스라엘 공습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동안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 연설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브리핑 하는 도중 군 보좌관이 가까이 다가와 귓속말을 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빠르게 브리핑을 마친 뒤 현장을 떠났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에서 “이스라엘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헤즈볼라를 계속 분열시킬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3주간 휴전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의 요청을 보란 듯이 거절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나스랄라의 사망에 대해 “정의의 조치”라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즈볼라 수장을 제거하는 이번 작전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미국과 상의하거나 언질을 주지 않았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스라엘이 나스랄라 제거 이후 미국에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심기는 더욱 불편해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현지 매체인 악시오스에 “나스랄라가 나쁜 사람이긴 하지만 이스라엘이 우리와 상의 없이 이런 일을 하고는 이란 문제를 정리해달라고 하니 좌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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