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천 명이 4.2만 채 싹쓸이...주택자산 격차↑
[앵커]
지난 5년 동안 주택 매수자 상위 천 명이 사들인 집이 4만2천 채, 6조 천억 원어치에 달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유주택 가구를 따져봐도 상위 1%와 하위 10%의 자산 격차는 100배에 달해 양극화 현상이 심각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주택시장에서 자산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주택을 가장 많이 구매한 사람들의 통계를 보면 더 명확합니다.
주택 구매자 상위 천 명이 사들인 주택 수는 모두 4만 천721채로 1인 평균 42채, 매수 금액만 6조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서 다시 상위 100명을 추리면 1명이 평균 138채씩, 203억 3천만 원어치를 구매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김준환 /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스트레스 DSR 기준으로 하면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로 해서는 이건 살 수가 없는 거죠. 물량을 조절하고 막 사들이고 또 이러면서 시장 가격을 왜곡할 가능성도 있어요.]
집을 보유한 전체 가구 통계를 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 2022년 기준 유주택 가구 상위 1%는 4채 넘는 집을 보유했는데 자산 가액은 평균 30억 원에 달했습니다.
하위 10%와 비교하면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반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의 당첨 합격선은 꾸준히 올라, 올해 하반기 평균 60.4점을 기록했습니다.
무주택 기간이 10년인 자녀 2명의 4인 가구가 15년 넘게 청약 통장에 가입하더라도 받을 수 없는 점수입니다.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높아진 분양가에서도 수요자가 쏠리다 보니까 대기하던 청약 수요가 마음이 급해졌다…. 특정단지, 특정 지역에 쏠림현상이 심화했고 그러면서 청약가점이 올라갔다고 평가됩니다.]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집값이 오르며 주택 자산 격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와 서민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이나영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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