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前 수석 이코노미스트 "중국 경제 부진은 시진핑 때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지혜를 전달하는 재테크 명강. 오늘은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에게 세계 경제가 어떤 흐름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자문했다. 해외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국 경제 동향을 정확히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전광우 이사장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국제금융·경제 전문가다. 세계은행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노무현 정부에서 국제금융대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선 민간 출신 첫 금융위원장이 됐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하며 대체 투자, 해외 투자 문호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최초 연임에 최장수 이사장 기록도 세웠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 이사장은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 배경을 풍부한 이민자 유입으로, 중국 경제 침체의 근본 원인은 ‘3D’로 정리했다.
3D란 막대한 정부 부채(Debt)와 부동산 시장의 붕괴·파산(Default), 줄어들고 늙어가는 인구 구조(Demography)를 가리킨다. 그는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을 중국이 따라가고 있고, 매우 안타깝게도 한국이 닮아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동북아 3국이 돌아가며 장기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최근 반등한 중화권 증시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전 이사장은 중국 금융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1980년대부터 중국을 출입하며 중국 경제의 발전상을 경험했지만, 지금 중국은 그때와 매우 달라졌다는 것이다.
전 이사장은 “등소평 개혁의 패러다임은 비록 정치체제는 사회주의적일지라도 그 안에서 시장경제가 역동적으로 굴러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라며 “그러나 시진핑 집권 이후 정부 통제가 더욱 강화되며 그전까지 빠른 성장을 하던 체제가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중국의 글로벌 패권은 물 건너 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은정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