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서 젠슨 황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 열심히 해야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6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2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사진=블로터DB

"일 열심히 해야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약 일주일 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새벽 1시15분께 미국 뉴저지 뉴어크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는 입국 게이트를 나서며 '출장 기간 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와 만나 고대역메모리(HBM) 공급을 논의했냐'고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또 미국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출 규제 문제와 내년도 사업 구상을 묻는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4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올라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지원했다.

특히 이번 출장 기간 이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장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나 포옹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행사 직후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칩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재확인 했다"고 향후 협력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12단 제품의 퀄(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데 업계에선 올 하반기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최신 고사양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HBM4(6세대) 제품의 샘플도 제공한 상태다.

삼성전자 북미총괄법인이 기존에 입주해 있는 미국 뉴저지주 리지필드 파크 임차 사옥 전경./사진=구글맵 로드뷰

이 회장은 출장 기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종료 후 미 동부 지역에 머물며 삼성전자의 미국 사업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일정까지 머무른 뉴저지는 최근 삼성전자 북미 총괄법인(SEA)이 15년 만에 사옥을 이전한 지역이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총괄법인은 최근 사옥을 뉴저지주 리지필드파크에서 잉글우드클리프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고, 내달 중순 공식 오픈 할 예정이다. 이에 리지필드파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1000여명의 직원들 모두 새 사무실로 이동한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뉴저지주 리지필드파크에 약 2만1832㎡ 규모의 사옥을 사용해왔다. 이후 수년 간 더 넓고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이전을 검토하다 잉글우드클리프로 신사옥의 위치를 낙점하고 지난해 말까지 건물 리모델링 작업을 거쳤다.

새 사옥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가 북미 본사로 이용하던 곳으로 삼성전자가 이 건물을 임차해 사용할 예정이다. 약 3만200㎡ 규모로 오픈형·스마트 오피스 구조 등을 갖췄다.

북미 총괄법인은 미국 내 TV와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 및 마케팅을 총괄한다. 잉글우드클리프 지역은 글로벌 기업 사무실이 밀집한 곳으로 향후 고객사·파트너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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