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불신을 결정하는 세 가지 - 김원명 광주 원음방송 교무

광주일보 2025. 9. 19.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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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장 어려운 숙제가 ‘알고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하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종교는 믿음이라는 방향아래 수없이 원리와 그 위력에 대해서 들어오고 안다고 착각하고 살아간다. 안다고 가정했을 때 이 믿음에 대한 제기되는 숙제가 있다. 바로 그 하나는 ‘어떻게 하면 자타(自他)간 불신(不信)의 문제를 정리, 해소시킬 것인가?’하는 문제요,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하면 믿음을 줄 수 있고, 믿음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이다.

즉 ‘내가 상대의 불신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고, 상대가 나에게 받는 불신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나게 해줄 것인가?’이며, ‘어떻게 하면 상대의 믿음을 살 수 있을 것인가?’와 ‘상대가 나의 믿음을 받을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이다.

이 문제가 비록 줄기는 네 가지이나 문제 해결의 소재는 같은 것으로 다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마음 씀씀이니 이 마음속에 내장된 당연한 인격적 요소는 믿음을 주는 소재요, 부당한 비인격적 요소는 불신을 자아내는 소재이다. 그리하여 당연한 인격적 요소의 종류가 수없이 많으나 그 근간이 되고 강령이 될 만한 것으로 간추려 설명하자면 진실한 마음, 지혜로운 마음, 은혜롭고 덕스러운 마음이다. 진실성이 확인될 때 믿음이 가게 되고, 지혜롭다는 것이 감지될 때 믿음이 가게 되고, 덕(德)이 있어 은혜로움이 보이면 믿음이 가게 된다.

이 세 가지 마음은 믿음을 지탱하게 하는 삼대(三大) 강령이요, 축이요, 근본이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진실성이다. 진실성이 무너지고는 다른 좋은 소재도 무의미한 것이 되며 다른 모든 것이 없어져도 다시 살릴 수 있는 것이 진실성으로, 믿음의 최후 보루이다. 마음 하나가 진실하면 일체가 다 진실해지고 마음 하나가 거짓되면 일체가 거짓으로 화하여 믿음을 붕괴시킨다.

두 번째는 행실이니 행실이 바르면 믿음을 주고 행실이 바르지 못하면 믿음을 잃게 된다. 그리하여 행실이 계행 청정하고, 예절 바르고, 신실하고, 이타행(利他行)을 많이 하게 되면 믿음을 불러오고, 행실을 무소기탄(無所忌憚)으로 함부로 하여 계행이 없고 예절이 없고 가식과 이기적 행을 하게 되면 믿음은 산산조각이 나고, 그에 따라 덮어쓰는 죗값이 무섭게 엄습해 온다. 행실에서 믿음을 잃게 되면 결국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다시 믿지 않으려한다. 여기서 잃은 불신은 참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일이 되고 마나니 그 행실 갖기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세 번째는 말씀이니 말솜씨가 법이 있으면 믿음을 주고 말솜씨가 법이 없으면 믿음을 잃게 된다. 즉 선한 말, 진실한 말, 자비로운 말, 겸손한 말, 감사의 말, 참회의 말, 다짐의 말, 칭찬의 말 등은 믿음을 불러오고 악한말, 거짓말, 꾸미는 말, 비정한 말, 오만한 말 등은 믿음을 잃게 만든다. 속담에 ‘천 냥 빚도 말로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 잘 하면 천 냥 빚도 갚아 줄 만큼 크게 믿음을 준다는 말이다. 이것은 말의 위력이 그 만큼 크다는 말이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참으로 말의 위력을 알아야 한다. 인간사(人間事)가 말로 이루어지고, 온갖 세상사를 말로 요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이란 화복(禍福)의 문(門)’이라 하였다. 말 한마디에 되고 안 되고,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재앙과 행운이 왔다 갔다 한다. 따라서 말은 믿음과 불신을 좌우하므로 경솔하게 할 일이 아니다. 거기에다 ‘엎질러진 물’이라고도 한다. 말은 마음과 행실에 비해 더 직접적이고 즉흥적이다. 그리하여 좋은 말, 즉 선한 말, 진실한 말, 자비의 말, 감사의 말, 참회의 말, 겸손의 말, 다짐의 말, 칭찬의 말이나 이 외에도 좋은 말만을 자주 할수록 믿음 세계를 형성하고 정화하고, 드디어는 식의 세계까지 정화하여 그 상서로움은 이루 다 형언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음 씀과 행실과 말씀, 말씀과 행실과 마음 씀이 믿음을 생산하는 필수 소재라는 것을 확인하고 굳게 명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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