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학고' 11월에 예비 지정…"사교육 조장" 우려도
[EBS 뉴스12]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1월 예비 지정을 거쳐 과학고등학교 추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도 과학고는 한 곳뿐이라,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는 건데요.
지역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과학중점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분광기를 이용해 색소 농도를 확인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는 이같은 과학실은 300여 개 있지만, 과학고등학교는 의정부에 한 곳에 불과합니다.
학생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 과학고가 부족하다 보니 경쟁률은 다른 시도의 두세배를 넘어설 정도로 치열합니다.
이공계 인재 양성에도 차질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를 추가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대학급 실험 실습을 보장하고, 연구활동도 폭넓게 지원해 '경기형 과학고'를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현계명 융합교육정책과장 / 경기도교육청 (어제)
"지역의 대학이나, 연구소, 기업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방안, 졸업생과 재학생을 연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고는 학교를 신설하는 방법과 기존 학교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나뉘는데, 모두 몇 곳이 늘어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설과 전환 모두 3개 영역에서 20개 지표로 평가하겠다는 윤곽만 나왔는데, 학교 설립이 40점으로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또, 신청 취지와 예산 확보 등이 각각 15점과 12점으로 높은 상당한 비중을 둘 계획입니다.
신규 과학고 선정까지는 예비 지정과 교육청 심의, 교육부 장관 동의 등 3단계를 거치는데, 최대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진보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과학고가 소수의 학생만을 위한 특권 교육이고, 사교육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정부교 집행위원장 / 특권교육저지 경기공동대책위원회
"(사교육비) 통계에서도 과학고 재학생들의 사교육비가 일반고 재학생들의 수배에 달하거든요 사교육비를 잠재우려는 국가의 노력은 있지만, 오히려 과학고를 신설하려는 경기도교육청은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거고요."
어제까지 과학고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12곳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교육청은 내일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예비 지정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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