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청불인데 역대급 대흥행… 91억으로 231억 원 벌어들인 한국 영화

사진= CJ ENM

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는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628만 277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에 올랐다. 총 제작비 91억 원이 투입된 영화는 손익분기점이 200만 명이었으나 최종적으로 231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201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이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2001년 ‘친구’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드문 사례에 해당한다.

전당포에서 시작된 태식과 소미의 인연

‘아저씨’는 차태식과 소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전직 특수요원이자 한때 평범한 가장이었던 차태식(원빈 분)은 아내를 잃은 충격에 세상과 등지며 외딴 서울 변두리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며 살아간다. 그의 주변에는 전당포를 찾는 손님들과 옆집에 사는 어린 소녀 정소미(故 김새론 분) 외에는 아무도 없다. 태식은 세상과의 모든 소통을 끊고 살아가지만 자신처럼 외로움에 갇혀 살아가는 소미와 어느새 가까워진다. 두 사람의 인연은 특별한 계기 없이 시작됐지만 소미는 태식에게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는 존재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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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하루가 지속되던 어느 날 소미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한다. 소미의 엄마가 범죄조직과 얽히며 소미까지 함께 납치되어 버렸다. 태식은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고 소미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소미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태식을 다시 세상 밖으로 이끈다. 그 과정에서 태식은 범죄조직과 위험한 거래에 나서게 되고 경찰까지 태식을 용의선상에 올리면서 도시는 극한의 긴장감에 휩싸인다. 작품은 특유의 분위기와 신선한 스토리, 짜임새 있는 액션신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628만 관객이 선택한 2010년 흥행 1위

개봉 당시 ‘아저씨’가 남긴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액션 신이다. 이정범 감독은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차태식의 캐릭터를 위해 실제 세계 각국 특수부대에서 사용하는 칼 싸움 기술을 영화에 적극 반영했다. 후반부에 펼쳐지는 원빈의 나이프 파이팅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팬들에게 회자된다. 액션뿐 아니라 영화 전체를 감싸는 색감과 화면 구도, 미장센에도 세심한 공을 들였다. 어둡고 눅눅한 분위기와 차가운 푸른 색감, 때로는 뜨겁고 진한 색채가 교차하는 영화만의 영상미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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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장면은 원빈의 거울 앞 이발신이다. 머리를 자르고 거울을 마주하는 해당 장면은 사실상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영화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개연성만 따지면 낯선 설정일 수도 있지만 원빈의 비주얼과 감독의 연출이 어우러지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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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흥행 성적도 화려하다. 최종 누적 관객 수 628만 2774명을 기록하며 2010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셉션 등 글로벌 흥행작들을 제치고 거둔 결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룬 기록은 2001년 ‘친구’ 이후 처음이었다. 제작비 91억 원, 손익분기점이 약 200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실제 수익은 231억 원에 달했다. 이로써 ‘아저씨’는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갖춘 한국형 액션 스릴러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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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아저씨’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내외 영화 평론가들은 작품을 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표준으로 꼽았고 특히 액션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제작된 많은 한국 액션 영화들은 ‘아저씨’와 비교되며 기준점으로 언급되곤 한다. ‘올드보이’의 장도리 신과 더불어 해외 평론가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한국 액션 명장면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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