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병원에선 무슨 치료를 할까?

이 영상을 보라. 흰색 바닥 위에서 무시무시한 이빨을 내밀고 힘겹게 아가미를 끔뻑거리는 이 물고기는...?! 식인 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냐다. 날카로운 칼을 쥔 사람이 서서히 이 피라냐에게 다가가는데...??!! 이 피라냐는 지금 수술중이다. 유튜브 댓글로 “물고기병원에선 무슨 진료를 하는건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고기도 사람처럼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엑스레이 촬영과 수술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온수산관리질병원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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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죠. 뭐 장꼬임이라든지 아니면 위장 내 돌 같은 걸 삼켜서 그런 걸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 진행된 케이스도 있죠. 체형 이상이 심하게 나타났다던가 했을 경우에 엑스레이를 보통 찍어요. 사실 배를 갈라서 내장까지 가르는 수술도 회복은 가능은 해요."

인트로에 나온 피라냐는 유튜버 정브르님 영상에 등장한 물고기인데 혹이 생겨 수술을 받은 케이스인데 이렇게 혹을 자르고, 불로 지져서 혈관을 막고, 빨간약을 발라준다.

국가시험 중에는 수산질병관리사라고 해서 수산생물의 질병을 관리 치료할 수 있는 면허가 있다. 반려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양식어들은 이 수산질병관리사의 손길을 거치는데 면허를 취득하면 연구소나 아쿠아리움, 수산생물 전문병원에서 일할 수 있다고 한다.

물고기 수술은 어떻게 하는 걸까? 놀랍게도 물고기들도 물 밖에서 수술한다. 젖은 천 위에 올려두고 입이나 아가미에다가 물을 조금씩 넣어주면서 수술하면 물고기들이 버틸 수 있다.

수술대에 올라간 물고기들은 모두 크기와 상관없이 마취를 해야하는데, 물고기 마취는 주사를 맞지 않고 물고기가 있는 물에 마취약을 희석해서 진행된다.

다온수산관리질병원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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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 밖으로 빼면 얘네는 숨쉬기가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찍는다고 치면은 그냥 바로 이제 약간 물에 젖은 수건 같은 걸로 둘러싸가지고 이렇게 잡아서 찍는 경우가 있고요. 특수 펌프를 이용해서 입에다가 물을 공급하거나 아니면은 이제 아가미에 주사기로 몇 초 단위로 이렇게 계속 물을 주사하면서 이제 얘가 호흡할 수 있도록."

물고기 치료는 스피드가 가장 중요하다. 수술대에 올리고 10분에서 20분 컷으로 수술을 끝내야한다. 물고기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방법은 이렇다. 물고기가 엑스레이 촬영 중에 팔딱팔딱거릴 수 있으니까 고정을 해야하는데 방법은 물고기 사이즈마다 다르다. 큰 물고기라면 여러 사람이 붙어서 잡아서 고정하면 되지만 작은 물고기라면 잡기가 애매할 수 있다.

다온수산관리질병원 관계자
"얘네는 몸통을 이렇게 잡아줘야 되거든요. 큰 어류 같은 경우나 이제 그런 같은 경우는 차라리 잡기가 편하죠. 너무 작은 애들은 잡기가 힘든데 그러면 사람 손이 나오잖아요. 고정을 해줄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된다면 마취를 안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마취를 하고 진행하는 게 물고기도 안전하고 더 빨리 촬영을 할 수 있어요."

엑스레이 촬영할 때 물고기 환자를 마취하는 방법은 수술할 때와 같이 마취약을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는데, 대중적으로 쓰이는 이 마취약(MS-222)은 정도에 따라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기도 해서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팔딱거리는 물고기를 잠재우기 충분하다. 이후 물고기를 꺼내어 기기 위에 올리고 엑스레이를 촬영한다.

엑스레이 촬영을 물속에서 할 수는 없을까? 밀도가 높으면 하얗게 나오는 엑스레이 원리 때문에 물속에 물고기를 넣어두고 촬영하면 액체는 회색빛으로 흐리게 나와서 판단이 어렵다고 한다.

수술 없이 치료할 때도 있는데, 제대로 헤엄을 못하고 자꾸 뒤집어지는 물고기에겐 이런 휠체어 같은 걸 만들어줘서 재활을 하기도 한다. 수산관리질병원에서는 큰 돌을 삼킨 가물치를 수술하지 않고 배를 살살 문질러서 돌을 토해내게 한 경험을 공유해줬다.

수술이 끝나면 물고기도 입원 절차를 밟는다. 물고기들은 비타민 주사를 맞기도 하고, 영양제가 주입된 사료를 먹기도 한다. 물고기가 약을 먹기 싫어서 뱉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할까?

다온수산관리질병원
" 약이 쓰면은 얘네도 뱉어요. 얘네들이 훨씬 더 뛰어난 후각과 미각으로 이제 그걸 감지를 해요. 그런 경우에 이제는 이제 좀 달달한 걸 섞어준다던가 제일 많이 쓰는 거는 설탕이나 포도당."

그나저나 집에서 키우는 물고기 말고 행여나 사람이 먹을 물고기라면 우리까지 이 약을 먹게 돼서 문제가 되는 거 아닐까?

다온수산관리질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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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이 몸에 남지 않는 기간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모두 다 대사돼서 사라지는(기간) 그래서 양식 어종들한테 약을 사용할 때는 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휴약 기간인 걸 정해놔요. 그래서 약을 다 넣고 난 치료 후에는 얼마(기간)까지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간을 정해놔요."

취재하다가 알게된건데 심지어 요즘 물고기는 성형수술도 받는다. 관상어는 지느러미가 커야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

다온수산관리질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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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러미가 좀 예쁘지 않아서, 좀 잘라서 새로운 지느러미가 제대로 잘 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식의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눈이 처졌을 때 눈을 다시 제자리로 보내는 수술이라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