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이재명 비선실세로 활동했다"

김정석 기자(jsk@mk.co.kr),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9. 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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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쪽 영장청구서 내용은
"백현동 개발 알선 비용 중
절반은 이재명·정진상 몫"
김인섭 발언도 영장에 적시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청구서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의 관계를 상세히 기술했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 사업의 로비스트로 지목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19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청구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42쪽 분량의 구속영장청구서에 이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2014년 지방 선거용 사무실 빌딩 선점을 부탁한 정황 등 양측의 친소 관계를 상세히 담았다. 검찰의 영장청구서에는 "김인섭은 성남시 등의 제설제 납품을 알선해 보증금 1000만원과 임차료를 마련해 2014년 5월 27일부터 이 대표를 위한 공식 선거사무소로 사용하게 했다"는 내용도 기재됐다.

김 전 대표는 2006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출마 당시는 물론 2008년 국회의원 선거를 도와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6월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이 대표는 위로차 찾아온 김 전 대표에게 "형님, 나 때문에 고생 많습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친형 강제 입원' 사건으로 2019년 9월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자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의 변호인 중 한 명을 자택으로 불러 전망을 논의하는 등 각별한 유대관계를 지속했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성남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비선 실세'로 통한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성남시청 및 산하 기관 공무원들이 김 전 대표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하거나, 장모의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부조금을 보냈다는 내용을 영장청구서에 적었다. 검찰은 "이재명의 제도권 최측근은 정진상이고 비제도권 최측근은 김인섭"이라고 한 또 다른 알선업자 김 모씨의 진술도 제시했다.

또한 구속영장청구서에는 백현동 민간 사업자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사업을 추진하던 중 "200억원을 주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점을 해결해주고, 50%는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김 전 대표의 발언을 들었다는 진술도 기재됐다.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용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사업 과정에서 시행사에 이례적인 용지 용도 변경, 민간임대아파트 공급 조건 완화 등 특혜를 줬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정석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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