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노모, 치료 못 받을까 불안"‥전공의 집단 사직 후 첫 주말
[뉴스데스크]
◀ 앵커 ▶
당장 몸이 아픈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이 상황이 더 급박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전공의들이 떠난 응급실에서 병상을 잡는 것도, 치료를 받는 것도 어려워지면서 응급 상황에 놓인 노모와 아이가 혹시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들이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환자를 싣고 온 구급차들이 좀처럼 응급실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평소에는 이송된 환자에게 바로 병상이 배정됐지만 오늘은 병상이 잡히기까지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사설구급대원 (음성변조)] "강북연세병원에 계시다가 온몸이 자꾸 퉁퉁 부어 올라가서 급하게 여기 응급실 왔는데 지금 55분에 끝났으니까, 거의 1시간 걸렸죠."
거의 모든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이 병원은 응급실 운영을 축소했습니다.
신규 환자를 모두 받을 수는 없었고 일부 시술은 제한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심장비대증이 있는 80대 노모와 보호자는, 진료가 안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김수영/보호자] "어젯밤에 피를 토하시고 엄청 위급했죠. 어제부터 (응급실에) 전화를 해도 전화 연결이 안 되고…엄청 불안했죠. 돌아가실 수도 있을 상황이 오면 어떡하나. 다행히도 한 20분 만에 가운 입으셨어요."
한 아빠는 팔이 빠진 5살 아이를 데리고 다른 병원을 갔다가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여기서도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접수를 마쳤습니다.
[보호자] "(가던 병원은) 파업 때문에 전공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쪽은 접수를 해야지 전공의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이 된다고 해서 일단 그냥 무작정 온 거거든요."
입원 환자도, 보호자도 전공의의 빈자리를 체감합니다.
평소 정기 회진에는 교수와 전공의 너덧 명이 함께 했지만 오늘은 교수 홀로 병실을 찾았습니다.
[김성욱/보호자] "어머니가 중증 환자이신데 2차 항암을 하고 계세요. 전공의나 의사 선생님한테 회진을 돈 후에 여쭤보면 정보도 얻고 그랬는데 현재로서 굉장히 불편하고 그렇습니다."
응급 상황이 생긴다면 다시 병원에 오기 어려울 거라는 불안감에, 퇴원도 꺼려집니다.
[보호자 - 환자 (음성변조)] "저희도 이제 퇴원을 하라고 그래도 못 나갈 것 같아요. <만약에 내가 지금 퇴원했는데 집에서 응급사고 발생해봐. 그러면 병원 다시 못 오잖아.>"
많은 병원들이 교수와 전임의로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전공의 집단행동이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 남은 의료진들의 피로감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달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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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기자(jen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420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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