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도 식품은 '나홀로 성장'…온라인 연매출 50조 눈앞

올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 21.9% 증가
연간 기준으로는 첫 50조 원 돌파 가능성
오프라인 식품 매출도 증가…성장세 지속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내수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에도 온·오프라인 식품 시장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식품 거래액은 역대 처음으로 올해 5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누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2조7879억 원)보다 21.9% 증가한 27조789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7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부문별로 보면 온라인을 통한 음식료품 거래액이 지난해 1~7월 16조8801억 원에서 올해 1~7월 19조4749억 원으로 15.4% 늘었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도 5조9078억 원에서 7조3147억 원으로 23.8% 증가했다.

올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월평균 4조 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9년 17조1698억 원에서 2020년 25조1172억 원으로 46% 증가한 데 이어 ▷2021년 31조2476억 원 ▷2022년 36조1408억 원 ▷지난해 40조6904억 원 등으로 매년 10~20%대 성장(전년 대비)을 지속해왔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식품을 직접 확인한 뒤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이런 고정관념은 조금씩 옅어졌고 지금은 ‘온라인 식품 구매’가 하나의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식품 구매가 부진한 것도 아니다. 올해 1분기 백화점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며 비식품 매출 증가율(5.0%)보다 높았다. 비수기인 2분기에도 식품 매출은 3.5% 늘어, 0.1% 증가에 그친 비식품과 대조를 이뤘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식품 매출이 1분기(-4.9%)와 2분기(-9.2%) 연달아 역성장하는 동안 식품은 각각 8.2%, 0.8%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