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배 태우더니 “하루 20시간 중노동에 월 100만원”…지적장애인 착취한 업자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지적 장애가 있는 선원들을 꽃게잡이 배에 태우고 임금을 가로챈 업자가 구속됐다. 장애인들은 돈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몇 달 동안 배 안에 갇혀 하루 20시간 중노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적장애를 가진 한 남성은 5년 전 통영을 떠나 꽃게잡이 배에 올랐다.

부산에서 직업소개소를 하는 조모씨가 서해안 꽃게잡이 배를 타라고 권했기 때문이다.

그는 돈을 더 많이 준다는 말에 속았다. 한 번 출항한 배는 육지로 안 나오고 5개월간 바다위에 떠 있었고, 좁은 배 안에서 길게는 하루 20시간씩 일해야 했다.

월 300만원을 약속했지만 손에 떨어지는 건 100만원 남짓이었다. 나머지는 조씨가 먹여주고 재워준 대가라며 가져갔다.

꽃게잡이 철이 끝나도 집에 돌아갈 수 없었다. 조씨가 마련한 숙소에 지내다 다른 배를 탔다.

피해자는 JTBC 인터뷰를 통해 “1년에 최하 2000만원이라고 해도 5년 하면 1억원 아닌가”라며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배에 태웠다가 어찌 (배에서) 내리면 다른 배에서 전도금을 받아서 자기가 가져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조씨가 지적장애인들을 속여 5년간 떼 먹은 임금이 1억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소개비를 포함하면 4억원에 달한다.

해경은 조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