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웃음기 사라졌다" 삼성전자 몰락 신호 3가지

삼성전자가 33년간 지켜온 D램 시장 왕좌에서 내려왔다. 2025년 1분기 SK하이닉스가 매출액 기준 3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4%)를 제치고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1993년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이후 32년 만에 발생한 역사적 변화다.

▶▶ HBM 시장 주도권 상실이 결정타

SK하이닉스의 역전 성공 배경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AI 가속기 수요 폭증으로 D램 시장의 중심이 HBM으로 이동하면서 이러한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 납품을 위한 품질 검증을 아직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에 HBM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도 겹치면서 고가 HBM3E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1분기 D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9.1% 감소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 점유율보다 수익성 선택한 삼성전자

흥미롭게도 삼성전자는 점유율 탈환보다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택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주력 생산라인인 화성 15, 16라인의 웨이퍼 투입량을 소폭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는 HBM 수요에 힘입어 대규모 생산량 증대에 나서는 SK하이닉스와 대조적인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웨이퍼 생산량 투입은 상반기보다 더 보수적"이라며 "최근 실적 악화를 이유로 물량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기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DDR4 깜짝 수요로 2분기 반등 기대

그러나 삼성전자에게도 희망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레거시 D램인 DDR4 및 LPDDR4의 깜짝 수요가 발생하면서 2분기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감산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DDR4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분기 PC용 DDR4 모듈 가격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13~18%로, 당초 전망치 3~8%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D램에서 DDR4 및 LPDDR4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30%대에 달했던 만큼, 이러한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는 분명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 올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올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발 관세 정책 본격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D램 가격 상승 예상 폭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HBM 시장에서의 기술적 격차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 우위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3년 만에 잃은 왕좌를 되찾기 위해서는 HBM 기술력 확보와 함께 장기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