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무너지면 어때'… kt wiz엔 '고무팔' 고영표가 있었다[스한 이슈人]
[수원=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믿었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무너졌다. 하지만 kt wiz에는 고영표(33)가 있었다. 고영표가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LG 트윈스 타선을 잠재우며 벼랑 끝의 팀을 구했다.
고영표는 9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4차전에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3.1이닝동안 52구를 던져 1실점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kt wiz는 11회말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2패 타이를 만들었다.
kt wiz는 8일 경기에서 5-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에 몰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5판3선승제로 진행된 준PO에서 두 팀이 1승1패를 기록한 경우는 총 6차례였다. 그리고 3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PO에 진출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날 경기를 잡기 위해 kt wiz는 쿠에바스를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7승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지만 쿠에바스의 진가는 가을에 드러났다. 쿠에바스는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9탈삼진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kt wiz는 쿠에바스의 호투에 힘입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했고 2차전까지 이겨 역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에 성공했다.
단, 쿠에바스는 지난해부터 유독 LG에 약했다. 쿠에바스는 2023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45, 올 시즌에는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이를 고려해 쿠에바스를 준PO 3차전이 아닌 4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이번에도 LG전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2회초에는 2사 후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준PO 역대 8번째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으며 4회초에는 2사 3루에서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지난 와일드카드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흔들렸지만 kt wiz는 4회말 대거 3점을 뽑아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kt wiz는 곧바로 쿠에바스를 내리고 5회 고영표를 올렸다.
고영표는 올 가을 중간과 선발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중간투수로 출전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해 팀의 공동 5위 확정에 기여했다. 고영표는 이후 하루 휴식을 가진 뒤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브레이커에서 1.2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도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지난 5일 준PO 1차전에서는 하루 휴식 후 등판해 4이닝 1실점 투혼을 보여줬다.
3일을 쉰 고영표의 위력은 대단했다. 5회 올라온 고영표는 6회 2사 후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다섯 타자 연속 범타를 이끌어냈다. 김현수의 안타도 빗맞은 타구였다.
고영표는 7회 2사 후 발빠른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스틴을 투수 직선타로 잠재우고 위기를 넘겼다. 고영표는 타구를 잡은 뒤 주먹을 쥐며 포효했다.
고영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박동원 타석에서 나온 심우준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고영표는 이후 소형준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소형준이 난조를 겪으며 고영표의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고영표의 이날 경기 최종 자책점은 1점으로 기로고댔다.
비록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고영표의 호투는 그 어느때보다 든든했다. 또 한 번 팀을 구한 고영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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