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등에 이란 석유제품 수출한 기업들 제재..FBI도 경고 나서

유병훈 기자 2022. 7.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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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억류된 이란 유조선에서 원유 압수 /AFP=연합뉴스

미국이 6일(현지 시각) 이란의 석유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로 수출하는 데 관여한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에 본사를 둔 잼석유화학회사(JPC)가 포함됐다. JPC는 수억달러 상당의 석유화학 제품을 동아사이 전역의 회사에 수출했는데, 상당 부분은 중국으로의 선적을 위해 이란 석유화학상업회사(PCC)로 판매됐다.

제재 대상인 이란 기업들로부터 수억 달러 상당의 석유화학제품을 구입해 수출한 에드가 커머셜솔루션도 자신의 역할을 숨기기 위해 이번 제재 대상에 함께 오른 홍콩의 위장기업을 활용했지만 재무부를 피하지 못했다.

미국 제재 대상인 홍콩 트릴리언스의 위장회사이자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알리 알무타와 석유·석유화학무역회사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관련 회사들 역시 제재를 받았고, 중국의 중개업자인 제프 가오, 인도 국적자인 모함마드 샤히드 룩누딘 보레는 트릴리언스의 사업을 관리한 혐의로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재무부는 지난달에도 이란 석유제품 수출에 관여한 홍콩의 중국 업체 킨 웰 인터내셔널 등 2곳, 아랍에미리트(UAE) 업체 4곳, 이란 기업 3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제재는 미국과 이란이 이란핵합의(JCPOA) 복원을 위해 간접 대화 형식으로 진행 중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와중에 이뤄졌다. 재무부는 “미국이 이란과 합의 도달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제재를 집행하기 위해 모든 권한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란은 값싼 러시아 원유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중국 수출 가격을 낮췄는데, 이는 국제시장에서 중동 산유국의 위치를 약화했다”며 이번 조처는 중국으로 향하는 이란 석유를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중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조처가 중동의 동맹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로 읽힐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같은날 영국 정보기관 MI5 빌딩에서 영국 기업인들과 만나 중국 문제를 언급하면서 중국과의 거래에 대해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력한 제재를 받고 문이 쾅 닫힐 때 많은 기업의 손가락이 여전히 그 문 위에 있었다”며 “중국이 러시아에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여러 교훈을 찾고 있을 것인데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레이 국장은 “우리는 중국이 잠재적인 제재에 대비해서 자국의 경제를 보호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이는 만약 중국이 국제적 분노를 자아낼 어떤 행동을 할 경우 자국이 피해를 보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행동을 단서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제재 가능성에 대비해 취하는 조치 등에서 강력한 제재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레이 국장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더 높였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대만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어떤 식으로든 줄었다고 생각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것처럼 자국의 역량을 과신해 행동하자 유사한 가치를 가진 나라들이 상당히 역사적인 방식으로 함께 뭉쳤다”면서 “중국이 이 일에서 의미 있는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중국이 강제적으로 대만을 점령할 가능성을 두고 많은 논의가 그동안 있었다”면서 “만약 이 일이 벌어진다면 이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전 세계가 겪은 가장 끔찍한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對)러시아 제재를 거론하면서 “비슷한 유형의 대중국 제재는 세계 경제에 더 큰 규모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 국장의 이런 언급은 중국의 해킹, 통상 비밀 절취,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물밑 로비에 대응한 싸움을 위해 영국 산업계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WP는 보도했다.

켄 맥컬럼 MI5 국장은 “권위주의적인 중국 공산당이 게임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큰 도전을 점점 더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더 전 세계적으로 은밀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는 추상적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실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 땅에서 적대적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벽을 만들어 세상과 단절할 필요는 없지만, 경각심을 늘릴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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