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연 신부, 서귀포 공천포에 ‘순례자의 집’ 문 연다

김봉현 선임기자 2026. 9. 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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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필립보생태마을, 180억원 투입 제주생태마을 조성
16일 오전 10시 기자회견, 오전 11시 축복식 개최
매달 마지막 토요일 ‘제주4·3 희생자 추모 기도회’도
천주교 수원교구 황창연 신부가 오는 16일 제주4·3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인 '공천포 순례자의 집'을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에 연다. ⓒ제주의소리

천주교 수원교구 황창연 신부가 제주4·3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을 서귀포 공천포에 마련한다. 황창연 신부가 운영하는 성필립보생태마을이 총공사비 180억원을 들여 조성한 '순례자의 집'을 오는 16일 개장하고,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제주4·3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성필립보생태마을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공천포에 마련된 순례자의 집에서 축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황창연 신부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순례자의 집 조성 배경과 향후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축복식은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문창우 비오 주교가 집전한다.

이번에 문을 여는 순례자의 집은 총공사비 180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성필립보생태마을 측은 이 공간을 수익 창출을 위한 일반 숙박 시설이 아니라, 지난 30여 년간 생태마을 활동을 후원하고 함께해 온 국내외 후원자들을 위한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황창연 신부와 성필립보생태마을은 '파괴되는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 아래 생태·환경 분야 활동을 비롯해 지구촌 빈곤 지역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여러 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잠비아와 미국 등에서 생태마을 조성 및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후원회원과 유튜브 구독자들이 생태마을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 30여 년 동안 기아와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소외 이웃을 대상으로 빵과 의료 지원, 교육시설과 간호대학 건립, 우물 파기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나눔과 생태운동을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천포 순례자의 집 조성에는 제주에 대한 황 신부의 관심과 애정도 담겼다.

성필립보생태마을 측은 공천포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 속에서 후원자들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한편, 제주가 가진 역사와 아픔을 함께 기억하는 공간으로 순례자의 집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 신부가 평소 제주4·3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만큼, 순례자의 집을 중심으로 제주4·3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그 첫 사업으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 순례자의 집에서 '4·3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성필립보생태마을 관계자는 "순례자의 집은 지난 30여 년 동안 생태마을을 위해 함께해 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이 제주의 자연 속에서 치유 받고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라며 "특히 제주가 겪은 4·3의 아픔도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창연 신부는 2018년부터 유튜브 채널 '성필립보생태마을'을 운영하며 신앙과 행복 특강, 생태·환경 관련 콘텐츠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황 신부는 58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을 통해 강연과 신앙, 생태·나눔 활동을 소개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